캐나다 최대이자 세계 7위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마그나그룹이 코트라(KOTRA) 초청으로 방한, 앞으로 한국에 총 2억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고 11일 발표했다.

7개의 자동차부품 전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마그나그룹의 스티브 로저스 부사장은 "그룹 계열사의 하나인 인티어가 한국의 동광기연과 함께 지난해 5월 DK인티어라는 국내 생산법인을 설립, 자동차용 시트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 회사가 올 하반기중 와이퍼 및 소형 모터 생산공장 설립에 소요되는 7,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역시 마그나그룹 계열사 중 하나로 지난 97년 한화기계(현 HAC)를 인수해 엔진용 오일펌프 등을 아산과 천안에서 생산중인 테스마도 현재까지 한국에 6,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향후 5,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마그나그룹 산하의 자동차 보디 및 프레임 제조업체인 코스마도 국내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A사와 총 1억달러에 이르는 인수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마그나그룹의 한국 내 투자총액은 최소 2억2,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마그나 그룹의 이 같은 본격적인 한국 진출은 국내 자동차메이커의 세계시장 점유율 향상과 한국의 우수한 R&D 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져 향후 유사한 대한 투자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마그나그룹 관계자는 자사 제품이 대부분 자동화방식으로 생산되므로 해외투자 시 값싼 노동력 확보가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경쟁국들보다 자동차부품 제조기술이 우수한 한국과의 제휴가 더욱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그나코리아 한국법인 설립을 계기로 투자 및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 아시아지역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한국을 아시아지역의 R&D 허브로 활용할 계획임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 관계자는 마그나그룹의 이번 투자확대 결정은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품질, 부품기업의 기술력 및 한국 자동차부품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종합적으로 평가돼 이뤄진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히면서 향후 유사분야의 투자유치에 있어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트라의 외국인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인베스트코리아 초청으로 방한한 스티브 로저스 마그나그룹 부사장 일행은 지난 10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마그나코리아 현지법인 설립 및 IR 설명회를 겸한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번 방한단은 그룹 및 계열사 임원진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마그나그룹은 2003년 기준 매출액 153억달러, 종업원 수 7만5,000명을 거느린 기업으로 산하에 210여개 공장과 40여개의 R&D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제품은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를 비롯한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세계 대부분의 완성차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