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로디우스를 출시하면서 국내 MPV시장의 50%를 점유하겠다고 선언했다.
쌍용은 MPV시장에서 앞서기 위해 로디우스의 개념 차별화에 치중했다. 미니밴과 MPV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쌍용에 따르면 미니밴은 상용 밴을 소형화해 만든 차종으로 국내에선 기아 카니발과 현대 트라제XG 등이 포함된다. 또한 스타렉스는 상용 밴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로디우스는 승용과 SUV, 미니밴의 장점을 모은 MPV(다목적 복합 자동차)라는 설명이다.
쌍용은 따라서 로디우스가 이른바 승합차로 불리는 스타렉스는 물론 미니밴으로 분류되는 트라제XG, 카니발 등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쌍용은 로디우스의 고객층으로 카니발, 트라제XG 등에 몰리는 30~40대 자영업자 및 사무직 근로자와 스타렉스의 주구입층인 40~50대 자영업자를 선정했다. 로디우스의 이미지 또한 상용 개념이 강한 승합차에서 벗어나되 승용과 미니밴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에 배치,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경쟁차종과의 비교에서도 쌍용의 이 같은 의지는 확인된다. 쌍용은 로디우스가 경쟁차종과 비교해 출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카니발이 배기량 2,902cc인데도 출력이 145마력에 불과한 데 비해 로디우스는 배기량 2,696cc로 165마력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인승의 경우 \'10인승 이하의 승용차\'에 해당되지 않아 각종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판매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승용차 분류기준을 '6인승 이하\'에서 '10인승 이하\'로 바꾸면서 7~9인승 미니밴을 승용차로 규정,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세금을 인상키로 했다. 출고연도에 관계없이 모든 7~10인승 차종은 2005년에는 승용차 기준 자동차세의 33%, 2006년에는 66%, 2007년에는 100%를 적용받는다. 2,000㏄급 9인승의 경우 현행 자동차세는 연간 6만5,000원이나 2007년엔 52만원 가량으로 인상되는 것.
기존 차종과의 차별화에 대한 의지는 로디우스 가격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로디우스는 최저 2,000만원부터 최고 2,700만원대까지 포진해 있다. 이는 2,000만원 초반대인 트라제XG 및 카니발에 비해 200만~300만원밖에 비싸지 않다. 회사측은 체어맨 플랫폼과 XDi 엔진 적용, 벤츠 5단 자동변속기 등을 고려했을 때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로디우스의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우선 11인승의 경우 1종 면허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수요층이 제한된다. 9인승까지는 2종 보통면허로 운전이 가능하지만 11인승을 몰려면 1종 보통면허로 바꿔야 한다. 또 11인승의 경우 좌석배열 때문에 공간이 좁아졌다. 이는 프리미엄 차종의 컨셉트와 다소 동떨어진다는 지적과도 일치한다.
따라서 제품의 차별화를 외치는 쌍용이 기존 경쟁차종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이미지를 형성해 가느냐가 로디우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승합차와 미니밴의 동시 공략을 위해 내세운 고급 이미지가 시장에 얼마나 먹혀들 지는 아직 지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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