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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전국 카센터들, 현대에 화났다


소규모 부분정비업소(통칭 카센터)들이 현대자동차의 과도한 무상정비 서비스 등 가맹점을 통한 대기업의 부분정비업 진출로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대규모 항의집회를 연다.

전국 1만5,000여곳의 부분정비업소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자동차부분정비사업조합연합회(회장 이성순)는 6월1~18일 현대 양재동 본사와 원효로 정비사업소 사옥 앞에서 전국 회원 수천 명이 참가하는 항의집회를 갖기로 하고 해당 기관에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합회는 △가맹점망을 통해 부분정비업에 진출하고 있는 자동차메이커, 보험사, 정유사 △순정부품 유통을 독점하면서 자사 계열 정비가맹점에만 부품을 값싸게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과도한 무상정비 서비스로 영세 정비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의 횡포를 규탄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집회는 현대가 지난 4월1일부터 3개월간 출고된 지 3년이 지난 일부 차종에 대해 무상으로 엔진오일을 교환해주는 행사를 실시한 게 발단이 됐다.

연합회는 지난 4월초 현대측에 \"자동차메이커가 보증수리기간을 넘긴 차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무상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소규모 부분정비업소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이라며 무상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또 5월18일에는 전국 시도조합 임원진 50여명이 현대 양재동과 원효로 사옥에 항의방문을 했으나 \'문전박대\'를 당하고 성과를 얻지 못하자 집단행동을 통한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한 것.

연합회 관계자는 \"현대측의 무성의한 대응이 알려지면서 전국 부분정비업계에서는 그 동안 쌓였던 불만이 폭발하는 양상\"이라며 \"현대차 결함 고발과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등 반현대 정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는 \"부분정비업계의 이해관계 때문에 고객들에게 약속한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는 세계적인 추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며 \"불황이 깊어지고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부분정비업계의 사정은 이해할 수 있으나 선진국 사례 등을 감안해 보다 근본적이고 발전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부분정비업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호 기자(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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