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유럽 판매실적이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월간 판매증가 기록을 세워 현지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현대는 지난 12개월동안 매월 꾸준히 판매가 신장되고 있다. 이는 1977년 처음으로 그리스에 수출한 이후 사상 최장 연속판매 증가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현대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유럽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선 2.1%를 달성했으며 4월에도 2.0%를 유지했다. 이는 유럽 내 아시아 자동차메이커 중 토요타와 닛산에 이어 세 번째로 시장점유율 2%를 넘기는 수치다. 이 점유율은 일본의 혼다, 마쓰다, 미쓰비시도 아직 이루지 못한 성과다. 특히 지난 5월의 서유럽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의 1만9,774대보다 37%나 증가한 2만7,184대로 집계됐다.

현대는 유럽시장 주력차종인 라비타(수출명 매트릭스), 클릭(겟츠), 싼타페 등의 인기가 판매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형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라비타의 5월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4,107대, 클릭은 33% 증가한 8,249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싼타페는 10% 증가한 3,485대였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차가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건 현대차의 향상된 품질력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노력의 결실"이라며 "유럽 최대 축제인 유로 2004 축구대회의 공식 후원사로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통한 유럽시장의 신흥강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는 신흥시장으로 급부상중인 동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최근 러시아로 동구지역본부를 이전, 올해 4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웠다. 2010년엔 10만대 이상으로 판매대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또 유럽, 미국, 중국, 인도 등 지속적으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수출실적을 바탕으로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회사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김기호 기자(kh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