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석유거래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
한국석유공사와 민간기업들이 잇달아 석유 온라인시장에 뛰어들면서 덤핑유, 무자료거래 등으로 얼룩진 석유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7월들어 새로 생긴 넷오일닷컴, 사이버페트로, 오일비드 등을 포함해 현재 국내에 개설된 석유거래사이트는 4~5개에 달한다.
그러나 한, 중, 일 3국 공동의 사이버 석유시장을 개설, 석유제품의 역내외 수출입을 추진키로 한 석유공사의 계획은 정유사의 반대에 부딪쳐 주춤한 상태다.
이중 넷오일커뮤니티는 경매나 역경매가 아닌 새로운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개발, 넷오일닷컴(net-oil.com)을 개설했다.
넷오일 커뮤니티 관계자는 "판매자, 구매자 양측이 희망가를 제시하고 쌍방이 만족하는 조건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다자간 쌍방향 최적거래 시스템" 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넷오일은 거래에서 발생하는 체결, 배송, 대금결제 등 전과정이 온라인상에서 가능한 게 강점이다.
이밖에 수도권과 광역시 지역에 마련된 지사 영업직원들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인터넷 교육을 실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원배 넷오일커뮤니티 사장은 "직원들이 정유사 출신이라는 장점을 잘 살려 석유현물시장을 온라인상에 제대로 구현해 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별도 가입비는 필요없으며 거래가 체결될때마다 리터당 5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비투아이가 개설한 사이버페트로(cyberpetro.co.kr)에서는 정유사, 석유수입사, 대리점, 주유소 등 유류 판매업자에게 전국의 유류 입찰정보를 이메일이나 휴대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개인, 대형빌딩, 산업체, 관공서 등 구매자에게는 공개 경쟁입찰방식에 의해 석유제품을 싸게 공급할 계획이다.
비투아이 관계자는 "낙찰이 성사되면 구매자가 거래수수료 일부를 받을 수 있는 페트로보상금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입찰정보 등록시 즉석복권을 제공, 총 508명에게 주유권을 제공하는 "사이트 오픈기념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이용수수료는 거래액과 서비스 내용에 따라 달라지며 정유사, 수입사, 부판점 등은 25만원, 주유소는 10만원의 회원가입비를 내야 한다.
오일비드(oilbid.co.kr)에서는 구매회원이 주문시 희망금액을 제시하면 입찰자들이 경쟁을 하는 역경매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오일비드의 석유경매시스템은 날짜별로 주문이 모이고 경매가 진행되는 "일일경매".
전후 3주간의 주문과 입찰 또는 낙찰 상황을 보여주는 경매 캘린더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수료는 낙찰금액의 0.2%로 주문자와 판매자 양쪽에 다 부과된다.
이와 같이 석유거래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은 온라인 석유거래의 시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
온라인으로 옮겨올 수 있는 석유 현물시장 규모는 6~7조에 이른다.
무폴주유소는 400여개에 달하고 유류구입에서 운신이 자유로운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30%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석유시장이 전자상거래에 적합한 산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석유시장은 현금을 기반으로 하는 데다 기존 오프라인상의 판매, 구매자간에 불신이 오래됐다"며 "석유값이 끊임없이 변동하는 데도 불구, 시장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어 전자상거래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 "석유 전자상거래의 성공여부를 떠나 수요자가 가격결정에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정유업계의 담합 등으로 문란해진 석유유통 시장 구조를 바꾸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은주 기자 joylif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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