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부터 배기량 1600cc급 승용차가 속속 출시된다. 얼어붙은 내수경기에 불을 지피고 준중형차의 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승부수다. 특히 소형차로 분류돼 자동차세를 덜 내게 되는 과세기준이 내년 7월부터 1500cc에서 1600cc로 올라가게 돼 고객의 대기 수요도 커진 상태다.
◆ 1600cc 승용차 출시 봇물=르노삼성은 오는 30일 1600cc급 가솔린 엔진이 달린\'SM3 CVTC 1.6\'(사진)을 발표하고, 다음달 1일부터 시판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1500cc급보다 배기량을 늘려 최대 출력을 높인 데다 차 뒷부분의 디자인을 바꿔 실내 공간도 넓혔다. 르노삼성은 내년 6월 말까지는 기존 1.5 모델과 1.6 모델을 병행 판매하고, 그 이후에는 1600cc급으로 점차 일원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1.5(909만~1250만원)와 비교해 몇 십만원 비싼 정도가 될 것\"이라며 \"출력이 향상되고, 세금 부담이 줄어들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1600cc급 신차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 말 뉴아반떼XD와 라비타의 1.6 모델을, 기아차는 쎄라토의 1.6 차종을 내수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GM대우도 1600cc급 승용차 시장에 조기에 뛰어든다는 차원에서 가능한 한 오는 8월 안에 라세티 1.6 모델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
◆ 업계와 소비자 모두 기대=1600cc 모델의 등장은 내년 7월부터 소형차 세제 기준이 현행 1500cc에서 1600cc로 조정되는 데 따른 점이 크다. 업계는 그동안 수출용 소형차는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1600cc급으로 만들면서도, 내수용은 세금 문제를 감안해 1500cc급으로 만드는 등 개발 및 생산체제를 이원화해 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부장은 \"세제개편 시행에 앞서 1600cc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생산체제 일원화로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새로운 내수시장 개척으로 불황을 타개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1600㏄급 승용차는 현재는 자동차세가 중형차 기준으로 41만5480원이지만 내년 7월부터는 소형차 기준을 적용받아 29만836원으로 줄어든다.
데스크(monotype@carisy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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