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는 대우자동차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포드는 현재 포드를 포함해 머큐리, 애스톤마틴, 링컨, 재규어, 마쓰다, 볼보, 랜드로버 등 8개의 승용 및 SUV 브랜드를 거느린 세계 2위 자동차업체다.
대우차까지 가져가면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자동차업체로 떠오른다.
포드가 예전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며 내세운 원칙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존 브랜드 유지다.
따라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우브랜드 "고사"의 가능성은 일단 적을 것으로 보인다.
◆ 포드의 인수업체 경영전략사례
포드는 지난 96년 마쓰다의 지분 33.4%를 인수, 새주인이 됐다.
당시 마쓰다는 3년연속 적자행진을 한데다 95년에는 생산대수가 "잘 나갔을 때"의 절반수준인 77만대에 그칠 정도였다.
따라서 업계에선 포드가 미국의 전통적 구조조정방식인 공장축소와 인원 감축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포드는 마쓰다의 기술력을 인정하면서 경영전략을 바꾸는 방법을 통해 회생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11개 메이커가 난립해 있었고 해외시장에선 9개 메이커가 "출혈경쟁"을 벌였다.
포드는 가격할인정책을 중단하는 한편 일본 내 유휴 생산설비의 공동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검토했다.
결국 가격할인에 의한 판매이익보다는 생산과 부품구매 등에 들어가는 간접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97년 사업결산보고 결과, 마쓰다의 시장점유율은 조금씩 높아지고 생산비용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운영이익은 5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70억달러에 포드로 인수된 볼보에 대해서도 포드는 유럽과 북미의 마케팅에 주력하는 한편 볼보의 안전기술력을 다른 디비전에 이전하는 효과를 봤다.
◆ 대우직원들이 바라본 포드의 기술이전문제
대우직원들은 대체로 포드가 내세운 공약을 긍적적으로 보고 있다.
GM과의 합작시절 르망같은 월드카가 부평공장에서 생산되기도 했으나 엔진 및 파워트레인같은 핵심기술의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대우는 최근까지 자체 엔진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인지 포드의 입성을 바라보는 대우직원들의 눈은 다소 "희망적"이다.
한 직원은 포드에 대해 "GM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공약이 예전 기아나 현대와의 기술제휴 등을 볼 때 GM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적극적이란 뜻이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연구소의 한 직원은 "지금은 GM과 합작하던 시절과 많이 달라졌다"며 "파워트레인 등 핵심부문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있어 GM식 단순기술 이전은 소용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포드의 핵심기술 개발에 대우직원들이 참여할 수는 있겠으나 대우만을 위해 첨단기술을 이전해줄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호 기자 y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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