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억원의 흑자를 거둔 국제대회를 꼭 없애야 하나\'
매년 11월말 경남 창원에서 열렸던 \'국제 F3대회\'가 16억원에 이르는 흑자대회였음이 본지 취재에 의해 확인됐다.

본지는 2003년 제4회 대회가 끝난 후 경남 F3조직위원회가 발간한 \'대회 종합결과 보고서\'를 최근 입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4회 대회를 치르기 위해 F3조직위원회가 확보한 예산은 국비 9억원과 도비 10억원, 스폰서비 18억6,500만원, 입장권 판매료 4억원, 전년도 이월금 등 43억8,500만원이다. 지출은 선수 초청경비와 경기운영비, 광고·홍보비 등을 포함해 28억원 정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남도가 수익으로 거둬들인 금액은 15억8,500만원이라는 게 F3조직위원회의 주장이다. 규모가 비슷했던 재작년 대회에서도 흑자규모는 비슷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예산만 낭비하고 실제 이익이 없다\"는 개최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1% 정도 높이는 데 3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20억명이 시청하고 각종 인쇄매체 등에 대회가 알려진 걸 감안하면 창원 F3대회의 홍보효과는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대회를 통해 축적된 인지도를 통해 경남도가 투지유치를 활발하게 벌였고, 실제 투자하는 외국기업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관련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는 더욱 크다. 2000년부터 이 대회에 타이어를 공식 공급중인 금호타이어는 창원대회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권위를 갖는 \'F3 말보로 마스터스 챔피언십\', \'파우 F3 챔피언십\'에 이어 \'유로 F3시리즈\'까지 타이어를 공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20억원 정도를 이 대회에 투자하면서 지난 4년동안 연간 150억원, 총 600억원 정도의 광고·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호 마케팅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F3대회들이 금호 레이싱 타이어의 성능과 품질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결과는 창원대회를 통해 파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고, 레이싱 타이어의 판매가 연간 250억원에 이르는 것도 창원 F3의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무산에 따른 손익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창원 시가지 서킷은 길이 3.014km로 관중석과 컨트롤 타워 등의 각종 시설물에 66억500만원의 건설비용이 투자됐다. 창원시는 이 시설물들을 철거하거나 다른 용도로 쓸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잉여창출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칫하면 66억원이 고스란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경남도와 창원시,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들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할 것인 지, 아니면 개최를 통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인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 때문에 창원대회를 국가산업의 경쟁력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창원이 F3대회기를 포기하면 일본이나 싱가폴, 바레인 등이 개최권을 넘겨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F3조직위원회가 올해 개최 여부를 꾸준히 문의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경남도가 개최 여부에 대한 정식 공문을 보내지 않아 이에 대한 확답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국내에서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 개최를 희망하는 다른 나라로 옮겨 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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