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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차, 한국시장서 '고전'...차종 빈약 (7/23)


"미국차 하반기에는 뜰 수 있나"

상반기 수입차시장에선 유럽차가 약 8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미국차를 크게 앞질렀다.

수입차시장의 황금기였던 지난 96년엔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37%를 장악했었다.

업계에선 미국차의 판매부진 이유로 판매 1,2위를 다투는 크라이슬러가 유럽차로 편입된 걸 꼽고 있다.

반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도 있다.

소비자가 살 수 있는 모델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GM의 경우 캐딜락 드빌과 스빌 두 차종만 팔고 있다.

이 차들은 배기량이 4.2L를 넘고 차값이 6,900만~8,900만원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GM은 배기량이 작고 상대적으로 차종이 다양한 사브가 판매를 이끌고 있다.

미국차중 가장 싼 차는 포드 토러스로 3,990만원이다.

토러스는 그러나 최근 선보인 뉴 비틀이나 PT크루저보다 600여만원 비싸다.

여기에 배기량은 3.0L여서 유지비 부담이 크다.

토러스는 상반기 24대 판매에 그쳤다.

미국업체 내부에서는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IMF 이후 중산층 감소 ◇지방 딜러망 부족 ◇높은 배기량에 따른 유지비 부담 등을 든다.

미국차의 가장 큰 장점은 싼 가격에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었다.

실제 스트라투스, 네온, 몬데오 등 중저가차들이 수입차시장을 이끌다 IMF 이후 주요 소비자였던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내년부터 판매될 일본차도 미국차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BMW 3시리즈 킬러"로 불리는 렉서스 IS200은 도요타의 베스트셀링카 1순위로 지목된다.

가격은 4,00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다소 하향조정할 방침이어서 토러스나 300M 등은 물론 3시리즈 시장마저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따라서 하반기에도 미국업체가 적극적인 모델 다양화와 판매정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판매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호 기자 y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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