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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정유] ‘자동차보험 쉽게 가입하려면 사고치세요’


‘무사고 운전자는 자동차보험 들지마’

올들어 무사고 운전자들이 손해보험사로부터 예전보다 더 심한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보사들이 사고가 없거나 보험으로 사고를 처리하지 않아 할인율이 높은 운전자들의 보험가입을 거절하고 있어서다.

보험료는 최초 가입 시 100%를 시작으로 사고가 없거나 자동차보험으로 사고를 처리하지 않으면 매년 10%씩 낮아져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율 40~50%를 받는 운전자 대부분은 그 동안 손보사에 손해를 끼치지 않은 우량고객인 셈이다.

본지가 최근 입수한 국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인수지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할인할증률 혜택이 많은 운전자들의 보험가입이 거절되기 시작했다. 본사가 할인율 40~50%를 적용받는 운전자들의 보험을 받지 말라는 ‘인수지침’을 대리점 등 영업조직에 내려보냈기 때문이다.

올들어서는 전체 손보사로 확산돼 지난 6월 모 중소형사를 끝으로 할인율이 높은 운전자들에 대한 가입이 사실상 거절되고 있다. 심지어 몇 년간 가입했던 자사 고객과, 할인율 60%를 적용받는 고객까지 인수거절 대상에 포함시킨 손보사도 있다. 최근들어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모 중소형사는 인수거절 대상을 할인율 60%에서 55%로 낮췄으나 이는 예외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종전에도 우량고객들이 보험에 가입하기 까다로운 편이었으나 인수거절까지는 아니었고, 대부분 손보사의 승인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었다.

손보사들은 이러한 보험가입 거절로 발생하는 고객불만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고, 보험이익도 내기 위해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대물배상 등 각종 담보의 조건을 높이거나, 보행중사고특약 등에 가입하도록 유도해 보험료가 많아지면 선별적으로 보험가입을 받아주고 있는 것.

손보업계는 이에 대해 사고를 많이 낸 가입자에 대한 보험료 인상이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반발로 사실상 불가능해 보험료를 적게 내는 고객의 보험을 받으면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급준비율 등을 쌓아야 하는 손보사 입장에선 사고가 많은 가입자들의 부담을 그대로 떠안을 수 없어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인수거절과 편법을 쓰고 있다”며 “온라인보험 등장으로 보험료가 많은 고객에 대한 할인경쟁이 더욱 심해져 보험사의 부담이 커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할인할증률 제도를 처음 만들 때 할인폭을 너무 크게 해 빠르면 7년 안에 40%까지 도달하도록 만들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현 상황에서는 지역별·차종별 보험료 차등화가 해법이지만 이나마도 쉽지 않아 할인혜택이 많은 운전자들의 보험가입은 상당 기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성 기자(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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