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의 인수대상자로 중국 상하이기차(SAIC)가 유력히 떠오르며 국내 시장의 향방을 두고 엇걸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SAIC와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 GM의 관계, GM대우와 SAIC의 긴밀한 협력 등을 이유로 내수시장 재편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SAIC가 쌍용을 인수한다는 가정 아래 업계의 다양한 추측을 모아 봤다.
▲시장 재편설
SAIC의 쌍용 인수는 GM의 쌍용 인수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릭 왜고너 GM 회장도 지난 방한 때 "SAIC가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은 "쌍용차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직접 표명한 바도 있다.
이에 따라 SAIC의 쌍용차 인수 배경에는 GM이 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GM이 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해 GM대우와 쌍용차를 통한 풀라인업체제를 구축할 경우 GM으로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수시장에서도 GM대우와 쌍용의 풀라인업이 시너지를 발휘해 현대-기아에 제대로 맞설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추측이다.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또 하나의 배경은 GM의 대우자동차 인수방식 사례다. GM은 대우를 인수할 당시 SAIC의 지분 참여를 전혀 알리지 않았다. 다만 GM 및 제휴사가 인수한다고 명시한 뒤 계약 후 지분의 10% 이상을 SAIC에 배분했다. 즉 GM이 인수했으나 지분은 관계사가 나눠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SAIC가 쌍용을 인수할 때도 이와 비슷한 방식이 적용될 공산이 크다. SAIC가 쌍용을 사들인 뒤 쌍용의 지분 일부를 GM 또는 GM대우로 넘길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실제 채권단 주변에선 SAIC가 쌍용 인수를 위한 내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여기에 GM대우가 포함됐다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다. SAIC의 쌍용 인수를 두고 내수시장 재편설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만약 SAIC가 쌍용을 매입한 뒤 GM대우에 일정 지분을 양도할 경우 GM대우와 쌍용은 긴밀한 지분관계를 바탕으로 여러 면에서 통합정책을 쓸 수 있다. 우선 판매망의 통합이다. 쌍용의 경우 현재 10만대인 생산대수를 20만대로 늘리는 중이고, 설비확장이 끝나면 현재의 판매망으론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 물론 중국시장의 수출기반이 마련돼 내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추가 생산분 전부를 당장 중국에서 팔 수 있는 건 아니어서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재 쌍용차를 60:40 비율로 판매하는 직영딜러와 대우자판의 영업망 통합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GM대우로서도 쌍용 직영딜러가 GM대우차를 팔도록 할 경우 전체 딜러가 600개를 넘어 적어도 기아의 딜러망 수준까지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쌍용으로서도 생산증대와 함께 대우자판의 쌍용차 판매물량을 확대해 SUV시장의 확고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돼 양측은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쌍용과 GM대우의 조직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 물론 R&D는 별개로 운영되겠으나 관리직군의 통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어차피 상호 경쟁차종이 없다는 점과 통합 마케팅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와 조직 슬림화를 위해 일부 조직은 과거 대우와 쌍용처럼 합쳐질 수 있다. 그러나 조직통합은 워낙 제품이 다르고, 타깃층 또한 차별화돼 현재와 같은 이원화체제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는 가설도 만만치 않다.
▲시장 고수설
쌍용이 SAIC에 넘어가도 국내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는 비록 GM의 힘이란 배경에는 이의가 없으나 SAIC로선 GM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개발능력 보유가 우선이라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게다가 쌍용의 생산대수는 많지 않은 반면 SAIC는 중국 제1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굳이 내수가 아니더라도 쌍용의 생산물량을 중국에서 소화시킬 수 있다는 추측에 따른 것이다.
실제 자동차 컨설턴트들의 시각이 그렇다. 이들은 특히 GM이 주축이 돼 대우를 인수할 때와 SAIC가 쌍용을 인수하는 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GM은 다양한 관계사와 협력사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SAIC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반대주장의 근거다.
여기에는 GM의 경우 대우 인수 후 지분을 나눌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었던 반면 SAIC는 중국시장 외에는 네트워크가 없는 데다 중국 외 지역으로의 수출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GM대우는 생산대수를 감안할 때 내수 외에 수출을 활성화해야 공장이 돌아가지만 쌍용은 현재 생산대수만으로 내수시장에 충분히 깔 수 있고, SAIC가 받춰줄 경우 중국 수출만으로도 공장가동률을 100%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의 배경이 됐다. 따라서 굳이 영업망 통합 등의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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