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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미국시장을 잡으려면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바꿔라


BMW, 아우디, 볼보, 토요타, 현대, 기아 등 유럽 및 아시아업체들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외국업체들의 성공을 ‘개성있는 스타일링으로의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부유함과 지위의 상징인 ‘비머’란 애칭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BMW도 판매초기엔 싼 차에 이상한 모습이란 이미지가 강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지 못했다. 특히 1956~1965년 미국에 시판됐던 BMW 모델들은 뒷부분에 오토바이 엔진을 장착한 운송수단에 불과했다. 미국 BMW자동차클럽 회원이 갖고 있는 1962년형은 무게 3,624kg에 출력이 13마력에 불과할 정도. 1966년 BMW는 자동차에서 오토바이 엔진을 떼어냈고 70년대 초반부턴 새로운 엔진에 주행성능이 뛰어난 고급 소형차를 내놓은 이후 작년 23만2,000대의 차를 팔았다.

토요타 등 일본차의 경우 미국시장 진입초기엔 집에 세워두면 이웃들에게 조소를 받는 차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100만대의 차를 판매했으며 렉서스는 BMW나 벤츠와 어깨를 견줄 정도의 고급차로 자리잡았다. 1969년 미국에 처음 진입해 컨슈머리포트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는 등 난항을 거듭하던 스바루는 현재 서버번으로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업체로는 유일하게 혼다 시빅만이 1974년 미국시장 판매 당시부터 자동차전문지들의 로드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인기를 끌었다.

시장조사업체인 CNW의 아트 스피넬라는 "일본업체는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환경에 맞게 모델 이미지를 개선시켜 성공했다”며 “특히 소형차부문에서 팔콘, 코베어나 발리언트같은 미국차를 단종시키고 코롤라, 캠리의 유행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최근엔 현대와 기아 등 한국업체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해치백 스타일링으로 시작한 현대는 현재 토요타 캠리나 코롤라와 비슷한 전략으로 쏘나타와 엘란트라를 투입했으며 역시 일본업체들을 벤치마킹해 차세대 싼타페와 쏘나타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다. 현대는 작년 37만5,119대를 팔았으며 올해엔 40만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유럽업체들 가운데 볼보의 경우 최신 스타일링은 ‘1948년형 포드의 축소판’같은 모습으로 변신했다. 볼보는 새차들로 더 많은 소비자를 잡았으나 오랜 전통의 충성도 높은 고객은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스웨덴업체인 사브도 1963~1989년엔 해치백 스타일의 작지만 독특하고, 쿠페처럼 에어로다이내믹한 스타일링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최근엔 세단형으로 모습을 바꿨다. 이에 따라 1957년 1,400대에 불과하던 판매대수가 올들어 4만8,000대로 크게 늘었다.

진희정 기자(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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