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던 독일 내 자동차 신규등록 수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에 따르면 지난 9월 독일 내 자동차 신규등록 수는 27만7,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4% 늘었다. 1~9월 신규등록은 전년동기 대비 1% 낮아진 것으로 집계돼 당초 예상보다 감소폭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부터 이라크전쟁, 실업률 증가, 개인소비 위축 등으로 사상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9월부터 독일 자동차산업이 회복세로 접어든 건 지난 9월 개최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효과 덕분이라고 협회는 분석했다.

현재 독일 자동차산업이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극심한 내수부진이다. 회사마다 연간 평균 판매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리거나 갖가지 다양한 금융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국내시장에서의 위기를 다소 모면하고 있는 상황.

지난 9월 100만명 이상의 입장객이 몰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이런 분위기를 크게 전환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독일 및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기능과 디자인 품질이 크게 향상된 신모델을 일제히 출시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했다는 것. 9월중 내수가 전월보다 12%나 증가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올해 신규 자동차 등록수가 32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월 본격 출시될 폭스바겐 골프Ⅴ의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모델로 꼽히는 골프Ⅴ의 수요증가는 일반 서민층을 중심으로 하는 내수시장의 여건이 점점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꾸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독일의 자동차 수출은 해외주문이 계속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4% 감소했다. 이는 3/4분기들어 급격히 이뤄진 유로화 강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