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을 포함한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서유럽에 비해 임금 수준이 낮으면서도 고기술 인력이 풍부한 동유럽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고 오토액투가 최근 보도했다.
서구 투자가들이 동구에 대한 투자에 관심은 1989년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고조된 후 EU확대가 가시화되면서 한층 더 커지고 있다. 동구의 구매력은 르노의 소형차 클리오를 한 대 사려면 20개월의 봉급이 필요할 정도로 서구에 비해 아직 낮지만 급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요가 계속 크게 늘어날 것인 만큼 서둘러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자동차업체들의 전략이다.
예를 들어 PSA(푸조·시트로엥)은 일본의 토요타와 12억유로를 합작투자해 체코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2005년부터 신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슬로바키아의 트마바공장에도 7억유로를 단독 투자해 곧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폴란드 포즈난에 2006년까지 6억유로를 들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1990년대초 일찍이 헝가리에 진출한 스즈키는 현재 1위 판매 브랜드로 헝가리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중 한 곳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동구공장 설립을 위해 15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르노는 지난 70년대 이미 전 유고슬로비아의 현지 파트너와 조립생산을 해 온 데 이어 1990년 현 슬로베니아 파트너와 합작투자로 생산공장을 세워 클리오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클리오는 대부분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로 수출되고 있다. 르노는 또 1999년 루마니아의 다치아공장을 인수, 동구 두 곳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이 자동차업계가 저임금과 고급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은 동구로 몰리는 만큼 앞으로 서구에 새 공장이 들어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슈와체르 르노 사장도 1990년 토요타가 북프랑스 발렌시네에 생산공장을 설립한 게 아마도 서유럽 신규 투자 공장으로는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한 게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동구 이전 움직임에 발맞춰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공급업체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하기 위해 동구로 이전할 움직임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발레오그룹의 전략을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향후 기업확대의 전략이 전적으로 가격경쟁력 고수에 있다며 향후 저임금지역인 동구로 생산공장 이전을 계획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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