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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미국 빅3 본거지 소비자들 '고민되네'


미국 자동차 빅3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들의 본사가 소재하고 있는 디트로이트지역 시민들조차 당혹해 하고 있다고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외국차들의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품질, 서비스, 가격조건이 기존 빅3의 모델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발길을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시민들은 빅3의 기업 이윤 환원을 통해 지역사회가 혜택을 보고 있어 외국 브랜드의 자동차를 구매해도 되는가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한 것.

자영업에 종사중인 디트로이트의 한 시민은 빅3(여기서는 포드)의 차를 사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나는 이 곳에서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내 고객들은 대부분 이 도시의 완성차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는 이윤을 만들고, 내 고객들은 월급을 받아 내 가게에서 돈을 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주정부 세금을 내고 이 주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내 자녀들의 학자금을 낼 수 있다. 내 두 자녀는 포드 이스케이프와 포커스를 타고 다니며 나는 익스플로러를 몰고 직장에 온다. 내 아내는 재규어 브랜드를 타고 있다. (아무도 완벽하지는 않지 않은가...) "

이에 반해 한 시민은 빅3(여기서는 GM)의 각종 디스카운트 혜택을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브랜드의 차를 구매했다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내 형은 20년동안 GM에서 일해 온 엔지니어 매니저다. 나는 GM의 직원용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지만 렉서스를 탄다. 사실 나도 GM차를 탔었지만 아무리 높은 디스카운트를 주더라도 다시 GM차를 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가 마지막으로 GM차를 구매한 건 4만달러대의 엔보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잦은 고장과 수차례의 리콜을 겪었으며 긴 수리기간동안 차가 무상 대여되지도 않았다. 그는 무상 대여차 대신 렌터카를 사용할 것을 제의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의 아내는 유콘을 갖고 있었으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는 3만7,000달러대의 렉서스에 대해 "지난 2년간의 리스기간동안 아무 문제도, 리콜도 없었다. 정기점검은 내 회사까지 무상 대여되는 차가 도착하면 실시한다. 내 렉서스는 엔보이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내가 엔보이를 탔다면 지금 느끼는 품질과 서비스의 만족도를 위해 아마도 두 배 이상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이러한 딜레마 현상에 대해 빅3가 심각하게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트로이트 시민들조차도 지역사회 발전만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빅3의 차를 살 수는 없으며, 빅3 자동차의 품질과 가격조건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때에만 지역주민의 애향심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반면 빅3가 지역사회를 위해 예술진흥 지원(크라이슬러), 스타디움 건설(포드), 디트로이트강 활성화(GM) 등의 역할을 했으나 외국차들이 판매이윤으로 디트로이트 지역사회에 이 만큼의 이윤을 환원할 것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은 거의 없다.

강호영 기자(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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