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미국 정부가 새로 손질한 자동차 연비관련 규정을 공개함에 따라 자동차 업체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저널은 지난 1970년에 도입된 CAFE(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 규정에서는 SUV와 픽업 트럭, 미니밴 등 경트럭은 일반 승용차에 비해 낮은 연비를 허용했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최근 미국내 경트럭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0% 이상으로 증가함에 따라 신차의 평균 연비가 20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이에 따라 환경론자들이 CAFE 규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전했다.
저널은 또 지난 2001년 대미 테러 이후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미 공화당 지도부가 연비관련 법안을 포함한 에너지 법안을 새로 손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현재 일반 승용차를 대상으로 한 평균 연비 규정은 27.5mpg, 경트럭을 대상으로 한 평균 연비 규정은 20.7mpg이지만 부시 행정부가 공개한 새 규정에서는 오는 2007년까지 경트럭의 평균 연비를 22.2mpg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이번 사안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환경론자들과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서 줄타기 중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물론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업체들에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환경론자들은 경트럭의 연비를 승용차와 같은 수준으로 상향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의 반발을 감안할 때 이는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사형선고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따라서 미국 행정부가 무게를 기반으로 한 마일리지 기준을 적용하는 한편 SUV와 픽업 트럭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절충안을 새 법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에는 업체간 이익이 전면에서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새 규정이 미국 '빅3'와 일본 등 외국 자동차 업체 중 어느 한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경우 경트럭 사업부문 판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