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자동차전쟁의 시작인 북미국제오토쇼가 4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됐다.
한 해의 신차를 미리 볼 수 있는 점에서 주목받는 모터쇼답게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양산차 32종과 컨셉트카 11종 그리고 북미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15개 차종 등 모두 1,000여종의 모델이 출시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선 GM대우가 라세티와 매그너스를 스즈키 브랜드로, 칼로스를 시보레 브랜드로 각각 선보였다. 현대는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제작한 스포츠 컨셉트카 HCD8을 공개했다. 기아는 준중형급 쎄라토(수출명 스펙트라)의 북미시장 신고식을 치르는 등 국내업체들 또한 경쟁적으로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이번 모터쇼에선 특히 지난해 컨셉트카로 소개됐던 복합개념의 신모델이 잇따라 등장, 올해도 이른바 '크로스오버'의 강세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미국 빅3를 중심으로 네바퀴굴림 방식의 승용차가 많이 등장, 향후 자동차업계의 주요 기술로 부각될 것임을 시사했다.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주도하는 모터쇼답게 이들 세 업체의 신차와 컨셉트카가 돋보였다.
GM은 세계 최초로 시보레 코르벳 6세대와 스포츠 세단 폰티액 G6 및 솔스티스를 선보였다. 코르벳 6세대(C6)는 정통 스포츠카로 배기량 6,000cc급에 최고출력 400마력을 발휘하며, 올 하반기부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지난 2002년 컨셉트카로 선보였던 솔스티스의 양산형 모델은 GM의 새로운 플랫폼인 카파 시스템이 적용됐다. 알루미늄 소재의 섀시를 사용한 2인승 로드스터로 2,400cc급 DOHC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출력은 170마력이다.
컨셉트카로는 시보레 노매드와 새턴 커브, SUV 험머 H3T가 공개됐다. 이 중 커브는 유려한 디자인과 2,200cc급 슈퍼차저 엔진으로 230마력을 발휘해 주목받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미드십 타입의 슈퍼카 ME 4-12 프로토타입과 닷지 슬링샷, 짚 레스큐와 트레오를 출시했다. 특히 ME 4-12는 컨셉트카가 아닌 실제 양산을 위한 프로토타입이 공개돼 흥미를 끌었다. 독일 AMG가 튜닝한 알루미늄 소재의 6,000cc급 V12 엔진을 얹었고, 최고출력은 무려 850마력에 달한다.
짚 레스큐와 트레오는 구형 짚의 형상을 현대화한 디자인과 도시적 세련미를 갖춘 SUV 컨셉트카로 인기를 끌었다.
포드는 쉘비 코브라를 기념한 뉴 머스탱 GT 슈퍼카를 공개했다. 2인승 로드스터로 지붕과 윈도가 아예 없는 점이 특징이다. 6,400cc급 알루미늄 소재의 V10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605마력을 자랑한다.
이 밖에 일본업체로는 토요타가 RX330 하이브리드 버전을 공개했으며, 혼다는 SUT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유럽업체로는 벤츠가 컨셉트카 GST를, 폭스바겐은 SUV와 스포츠카의 개념을 접목시킨 컨셉트T를 발표했다.
한편 이번 모터쇼는 다양한 소비자 욕구에 맞춰 컨셉트카의 양산차 전환이 매우 빨라졌다는 점과 경쟁적인 스포츠카 출시에 비춰 향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스포츠카의 인기가 급상승할 것임을 보여줬다.
디트로이트=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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