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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프] 포드의 얌전한 SUV 뉴 이스케이프























뉴 이스케이프는 포드의 SUV 중 막내다. 익스플로러, 익스클루션, 익스페디션 등으로 이어지는 포드 SUV 라인업의 엔트리 모델이 이스케이프다.

요즘 시장에서 SUV는 대세다. SUV시장만큼 성장하는 세그먼트는 없다. 그런 SUV시장에서도 가볍고 작은 SUV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새로 선보이는 국산 SUV들은 하나같이 작은 SUV다. 이스케이프를 이런 소형 SUV들과 견주는 건 문제가 있으나 포드나 혹은 수입차시장에서의 모델 구성을 볼 때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범주에 드는 차임엔 분명하다.

2005년형으로 조금 더 새로워진 뉴 이스케이프를 시승했다.

▲디자인
이스케이프의 고객층은 주로 젊은이들과 여성이다. 이스케이프는 지난 2001년 국내시장에 출시 이후 줄곧 수입 SUV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며 포드코리아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모델로 자리잡았다.

이스케이프는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디자인이다. SUV 디자인의 기본 혹은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요란한 장식물을 더해 과장하지도 않았다. 그저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제대로 자리잡았을 뿐 그 이상의 ‘오버’는 없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양보가 없다. 루프 랙에는 최대 45kg까지 실을 수 있고, 지지대를 아래로 풀어 내리면 자전거 등을 매달 수 있다. 일부 모델에만 적용되는 게 조금은 아쉽다.

2열 시트는 접어서 풀플랫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야외에서는 더없이 유용하다. 물론 짐을 싣기 위해서도 필요한 기능이다. 접는 것도 누구나 곧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단하다.

핸들 아래에 있던 컬럼 시프트 레버는 센터콘솔 앞으로 내려와 플로어 시프트 레버로 변했다. 컬럼 시프트 레버를 쓰면 앞좌석 공간활용성이 좋아진다. 앞좌석에 3명이 앉는 시스템이면 컬럼 시프트의 유용성은 매우 크다. 반면 앞좌석에 2명이 앉는다면 공간을 넓게 쓸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3명이 앉을 수 없는만큼 컬럼 시프트나 플로어 시프트나 큰 상관은 없게 된다. 다만 운전자의 편의성이 문제가 될 뿐.

자동 4단 변속레버는 정직하게 만들어져 자리잡았다. 요즘 유행하는 팁트로닉이니, 파워 이코노미 모드니 하는 것들이 없다. 오버 드라이브 버튼만 있다.

선루프는 시원하게 뚫렸다. 하지만 요즘엔 대문짝만한 선루프들이 유행이어서 눈이 높아진 소비자들에겐 크게 어필하기 힘들 지도 모르겠다.

▲성능
200마력이 넘는 V6 3.0ℓ 엔진은 가로로 놓였다. 일반적으로 4륜구동차라면 엔진 배치는 세로가 정석이지만 이 차는 가로 배치다. 색다른 구성이다.

이스케이프는 생긴 것처럼 성능도 얌전했다. 와일드하거나 터프함보다는 정숙하고 세련됨이 돋보였다. 차의 움직임은 가볍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 반응이 온다. 밟는 만큼 움직여 시속 180km를 손쉽게 넘나든다. 그러나 파워풀한 느낌은 아니다. 강력한 힘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것.

이 차는 풀타임 4x4 방식이다. 풀타임 4륜구동은 그 구조상 타이트한 코너를 돌아나갈 때, 특히 고속으로 움직일 때 불안정한 상태를 보일 수 있다. 네 바퀴의 회전수가 제각각이 되는 상황에서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멈칫거리거나 주행이 뻑뻑해지는 상황을 만날 수 있는 것.

이스케이프에서는 그런 염려를 접어도 된다. 요즘의 풀타임 4x4들이 그렇듯 이 차에도 똑똑한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알아서 척척 구동력을 배분해준다. 이른바 뉴 인텔리전트 4륜구동 시스템이다. 도로여건을 스스로 분석하고 뒷바퀴에 실리는 토크를 최적으로 배분, 오프로드뿐 아니라 빙판길 출발에서도 뛰어난 노면 접지력과 안정성을 발휘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스케이프는 4륜구동이기는 하지만 도심 지향의 승용차같은 성격이 강하다. 트랜스퍼의 로 모드가 없고 서스펜션은 네바퀴 독립방식이다.

그렇다고 오프로드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오해다. 오프로드에 차를 올리고 꽤 거칠게 차를 다뤘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급코너, 브레이킹, 급가속 등을 반복하면서 차를 움직였다. 어느 순간에서 차가 균형을 잃어버릴 것을 대비하고 있었지만 이스케이프는 모든 상황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오프로드용 타이어가 아니어서 급경사의 미끄러운 언덕길을 오르는 데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다.

캐노피 커튼 에어백 시스템, 개인안전 에어백, 에너지흡수형 3점식 안전벨트, 전 좌석 헤드레스트 등 각종 안전장비가 탑승객의 안전을 책임진다. 뉴 이스케이프는 개정된 ‘미연방 자동차 안전기준 208’의 충돌 안전조건을 만족시킨다고 포드코리아측은 강조하고 있다.

▲경제성
앞서 언급했던 소형 SUV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경제성에 있다. 지금까지 SUV는 비싼 차였지만 소형 SUV들이 등장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살 수 있게 돼 큰 인기를 누리는 것. 뉴 이스케이프는 3.0 XLT가 4,240만원에 팔린다. 노 바운더리스 3.0은 4,380만원, 리미티드는 4,590만원이다. 국산 최고급 SUV들과 거의 차이가 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가격대에 수입차를, 그것도 SUV를 탈 수 있다는 건 분명 큰 매력이 아닐까.

시승 /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사진 / 강경숙 기자 cindy@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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