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이색시승] 푸마 드라이빙 슈즈 \'스피드 캣\'





푸마가 드라이빙 전용 슈즈 \'스피드 캣\'을 내놨다. 선수들이 착용하는 레이싱 슈즈를 응용해 일반인들이 운전할 때 편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레이싱 슈즈에는 방염방화처리를 하지만 드라이빙 슈즈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만일 차에 불이 났다고 치자. 옷은 홀랑 다 탔는데 드라이빙 슈즈만 안타고 멀쩡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드라이빙 슈즈에 방염방화처리를 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이 점만 빼면 드라이빙 슈즈는 레이싱 슈즈와 크게 다를 게 없다.

푸마가 제공한 스피드캣을 신고 시승에 나섰다. 파랑, 빨강, 검정 등 대여섯 가지의 다양한 컬러가 있다. 신발 앞부분에는 질주하는 푸마가 새겨져 있다. 옆으로는 푸마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굵은 선이 “나는 푸마다”라고 말하고 있다.

끈을 졸라매고 몇 발짝을 움직였다. 신발 소재는 천연가죽이다. 가볍다. 착용감도 좋다. 몸에 달라붙는 삼각 수영팬티를 입어본 사람들은 이 신발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발 전체를 완전히 감싸는 것 같으면서도 발등에 살짝 걸쳐놓은 것처럼 신은 듯 만 듯 가벼운 무게감이다.

스피드 캣은 바닥이 얇고 평평하다. 바닥고무가 신발 뒤축을 감아올라 발목 방향으로 꽤 올라간다. 운전할 때 바닥에 닿는 부분까지 고려해 고무를 댄 것이다. 덕분에 발목 움직임이 부드럽다. 바닥이 얇아 페달의 감촉이 발바닥에 잘 전해진다. 얇다고는 하지만 걸어다닐 때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평상 활동에도 편하게 신을 만해 보인다. 기자가 소유하고 있던 또 다른 드라이빙 슈즈는 운전석에서 내려 길에서 신고 다니기엔 많이 불편했다. 바닥이 너무 얇아 쉽게 닳아버릴까 걱정돼서다.

운동화 스타일이어서 옷차림하고 안맞을 때는 차에서 구두로 갈아 신고 움직이면 된다. 구두를 신은 채 오래 운전하면 구두 뒤축만 허옇게 닳기도 한다. 드라이빙 슈즈를 신으면 그런 일은 절대 없다.

스포츠는 자세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다. 자세가 좋으면 성적도 좋게 마련이다. 좋지 않은 자세로는 아무리 피나는 연습을 해도 어느 수준 이상으로 기량이 향상되지 않는다. 또, 스포츠는 폼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억지로 자세잡지 않아도 폼이 난다. 때론 동작 하나하나가 예술이 된다.

폼과 자세를 제대로 하려면 복장을 갖춰야 한다. 태권도 할 때는 도복을 입어야 하고, 카레이싱을 할 때엔 레이싱 슈트를 착용해야 한다.

해외에서 페라리 오너를 만날 일이 있다. 그 사람은 페라리를 운전할 때면 두세 시간 전부터 차와 스스로를 단장하기 바쁘다. 차를 깨끗이 닦고 드라이빙 슈트로 갈아입은 뒤 레이싱 슈즈를 신고 차에 올라 선글래스와 드라이빙 글로브를 끼고 운전을 시작했다.

굳이 페라리가 아니어도 운전하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이 처럼 차와 스스로에게 절제된 예의를 갖춰야 하는 게 아닐까. 드라이빙 슈즈를 신으면 운전하는 즐거움이 한층 더 커진다.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