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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부품이 장악한 태국 시장 공략법


\'일본산 부품에 비해 경쟁력있는 부분을 내세워 관련 업계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시장을 꾸준히 넓혀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KOTRA가 태국 현지의 자동차부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부품업계에 던지는 충고다. 다음은 KOTRA 태국무역관이 보내온 보고내용 요약.

올들어 7월까지 한국 자동차부품의 태국 수출액은 약 3,9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3.6% 증가했다. 태국 자동차의 85~90%는 일본차다. 부품 역시 일본에서 직접 수입하거나 일본-태국 합작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독일, 영국, 이탈리아, 한국(대우 OEM) 등지에서 수입되는 제품들이 있으나 일본산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이다.

정품 외에 유사품은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한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중국, 대만제품이 한국산보다 20~30% 가량 싸게 팔린다. 중고품은 신품의 50% 수준에서 판매되는데 대부분 일본제품이다. 중고품은 전체 부품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수입제품은 필수 부품 또는 인기있는 부품의 경우 가격이 비싸도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수입품은 품질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한국제품은 “품질이 좋지 않으며 특히 사양이 맞지 않아 문제가 된 경우가 많아 새로운 브랜드로 태국시장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한국산 부품을 수입했던 업자의 얘기다.

다음은 부품별 시장동향.

▲브레이크 라이닝, 패드
태국의 브레이크 라이닝 및 패드시장은 공급초과 상태로 업체 간 출혈경쟁이 치열하다. 대부분 생산업체들이 자체공장을 갖고 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베딕스, 페라도, 스미토모 등이 고급품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태국 현지의 자체공장을 통해 저가에 공급하고 있어 수입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BJ모터파츠 등 일부 태국 브랜드는 고급품시장에 진출,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태국제품은 중저가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제품은 50% 수준에 이르는 높은 관세율 때문에 불리한 입장이다.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국가에서 수입하는 경우는 관세가 5%에 불과해 현격한 가격경쟁력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태국 현지 또는 인근의 아세안국가에 합작투자해 진출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완제품 수출로는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

▲엔진오일
현재 태국시장에서는 일부 제조업체가 5만km까지 사용가능하다는 합성엔진오일이 나와 있다. 태국 소비자들은 엔진오일을 자주 교환하는 편이다. 한국제품의 태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재 태국시장의 주요 브랜드인 캐스트롤, 모빌, 쉘, 펜조일, 비스코 PTT 등과 맞서 신제품을 마케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태국시장에는 40~50개의 엔진오일 브랜드가 있어 덤핑 등 제품 간 경쟁이 치열하다. 세일즈 프로모션이 필수적인 품목으로 자동차관련 사업 스폰서 참여, 미디어광고, 딜러지원 등 자본이 수반되는 마케팅없이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

▲중고 자동차부품(발전기, 시동모터, 등속조인트 등)
경기침체로 중고부품 수요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판매규모는 전년 평균보다 30%가량 줄었으며 업계에서는 현재 재고가 많아 당분간은 수입수요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입업체별 평균 수입규모가 연간 15컨테이너에서 10컨테이너 정도로 줄었다.

BMW, 벤츠, 폭스바겐 등 유럽산 자동차부품도 일본에서 수입되는 부품을 많이 사용할 정도로 일본 부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한국산 부품은 사양과 모델이 태국의 자동차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인지도가 낮아 초기 시장개척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산의 경우 일본산 대비 특장점(가격 등)을 개발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관련업계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꾸준히 시장을 넓혀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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