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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 잇단 화재로 미국서 곤욕


딜러와 소비자 신뢰도 추락

혼다의 인기 SUV인 CR-V가 엔진오일을 바꾼 뒤 차량 화재가 발생하는 사건이 꾸준히 일어나 자동차메이커는 물론 정부 당국까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재 2004년형 CR-V 화재사건만 20여건을 접수했다. 혼다는 2004년형 외에 2003년형 CR-V에서도 22건의 유사한 사고를 파악해 놓은 상황이다. 이 같은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보고된 몇 가지 사례는 운전자가 위급한 상황에서의 극적인 탈출을 언급하고 있어 정부와 메이커가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혼다측에서는 자동차 판매점의 기술자들이 오일을 교환할 때 부적절한 방식으로 오일필터를 교체하는 바람에 화재사고가 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품고 있다. 그러나 혼다도 이 같은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왜 다른 차가 아닌 CR-V 2003~2004년형에서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자동차 딜러들은 혼다측이 자신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난 CR-V의 차량 교체를 메이커가 직접 책임지지 않고 딜러나 보험사측에 떠넘기고 있는 데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혼다에 대한 신인도 역시 커다란 타격을 입고 있다. 워싱턴 근교 데일시티에 거주하는 진 키날리 씨는 현지 언론에 화재사고를 직접 겪으면서 이전까지 혼다차에 대해 갖고 있던 호의적 감정이 완전히 사그라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들로 인해 오랫동안 미국의 교통안전당국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차로 인정받던 혼다는 미국시장에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특히 마케팅면에서는 토요타보다 뒤졌으나, 혼다는 미국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토요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혼다가 쌓아 놓은 성가가 워낙 단단해 이번 일로 혼다의 시장점유율이 단기간 내 급락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향후 일본차들의 미국시장 주도 경향에 어떠한 균열이 생길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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