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ECU와 퓨즈박스가 빗물에 잠기는 치명적 결함 발생 주장
벤츠 E240 모델에서 ECU와 퓨즈박스가 빗물에 잠기고 차 실내로 빗물이 스며드는 치명적인 결함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대표 임기상)은 “2002년과 2003년 생산된 벤츠 E240에서 전자제어장치(ECU)와 퓨즈박스가 빗물에 잠기고 차 내로 빗물이 스며드는 결함이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있다”며 “건설교통부에 관련 제작결함 정밀조사를 건의하고 독일의 벤츠 본사에도 정식 리콜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시민운동연합에 따르면 독일 벤츠는 이 같은 결함을 인지, 2004년 생산차부터는 해당 결함을 고쳐서 출고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에게만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다. 이 단체가 문제삼는 건 주행중 시동이 꺼지고 주요 전자장치가 작동되지 않는 등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함인데도 MBK가 비공개 수리를 실시중인 데다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국내에 들어온 상당수 해당 차종은 무상수리 혜택조차 받을 수 없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임기상 시민운동연합 대표는 “ECU는 사람의 두뇌와 같은 기능을 하도록 IC 등 전자회로로 이뤄져 엔진, 정속주행장치, 브레이크, 변속기, ABS, 에어백 등을 제어하는 안전과 직결된 장치”라며 “벤츠코리아는 자사가 판 차만 몰래 고쳐줄 게 아니라 공개 리콜을 단행하고, 독일 본사는 국내에서 해당 차종을 타는 소비자들이 모두 안전운행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또 “벤츠코리아측은 나뭇잎 등의 이물질에 의해 배출구가 막혀 빗물이 차는 현상이 생기고 있으며 이를 없애기 위해 윈도액 호스의 고무패킹을 제거해주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 작업은 차체 철판과의 간섭에 따른 고무패킹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피해차에서는 고무패킹 및 배출구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빗물이 고이는 현상이 생기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시민운동연합이 조사한 벤츠 E240의 결함내용 및 고장현상.
▲ECU와 퓨즈박스 등이 물에 잠기는 결함
엔진룸 운전석쪽 상단 우측에 위치한 ECU, 퓨즈박스, 볼트서플라잇 장치 등이 비가 오거나 세차 때 물이 고임. 이로 인해 △주행중 시동꺼짐 △방전으로 인한 시동불능 △점화코일 등의 고장으로 인한 엔진부조화 △산소센서, EGR(배기가스재순환장치) 등의 고장으로 인한 유해가스 과다 배출 △ABS, 에어백의 고장 △ECU 쇼트 및 전자장치 작동불능으로 인해 정상적인 주행 불가능 등의 고장현상이 나타날 수 있음.
▲차내로 빗물이 스며드는 결함
조수석 상단 히터장치에 물이 고이면서 블로어모터를 타고 조수석 아래로 빗물 등이 스며드는 현상. 이에 따라 △차내 습기로 인한 악취 및 차부식 △습기로 인한 오디오 장치 등의 고장이 발생.
김기호 기자 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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