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설계사 부부 등 보험사 직원이 포함된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둔산경찰서는 8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1억7,0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상습사기 등)로 윤모(44세.여) 씨를 구속하고, 남편 백모(44)씨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다. 또 박모(50.여) 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D생명 설계사인 백씨 부부는 지난 2000년 12월 30일 전북 진안군 주천면의 도로에서 승용차로 옹벽에 충돌하고, 2002년 승용차를 후진시키다 맨홀에 빠지는 등 5차례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내 보험금 7,000여만원을 타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또 지난해 초부터 동료 설계사 이모(50.여) 씨, H생명 박모(50.여) 씨, S생명 정모(50) 씨, U생명 지점장 최모(45) 씨 등 보험사 직원 4명과 평소 알고 지내던 무속인, 식당종업원 등 모두 9명을 끌어들여 같은 수법으로 보험금 1억여원을 타낸 혐의도 있다.
이들 부부를 제외한 나머지 피의자들은 경찰에서 “백씨부부가 쉽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접근해 보험에 들게 한 뒤 보험통장을 갖고 있으면서 보험료를 대신 냈다”며 “사고로 보험금을 받으면 5대5로 나눠가졌다”고 진술했다.
조사결과 이들 부부는 2000년부터 20여개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상품에 들었고 다른 피의자들도 지난해 집중적으로 보험에 들어 각각 5~15개의 보험상품에 가입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들은 보험계약의 약점을 이용, 보험금을 타낸 뒤 보험사측에 “계약 시 중도 해지하면 전액 환불이 안된다는 설명을 못 들었다”고 민원을 제기하거나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해 이미 납부한 보험료까지 돌려받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백씨 등이 금산군 추부면의 한 병원에서 허위진단서를 받아낸 사실을 확인하고 이 병원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백 씨 부부는 “운전이 미숙해 자꾸 사고가 났던 것인데 보험사기로 몰아가니 정말 억울하”\'며 “나머지 피의자들이 거짓 진술로 모든 죄를 우리에게 덮어씌우려 한다”고 말하는 등 범죄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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