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부 복합적인 상황으로 참가 미정
\'캐스트롤BMW팀\'의 내년 국내 모터스포츠 최고종목인 GT1 클래스의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모터스포츠업계에 따르면 이 팀은 최근 내년 레이스 참가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의욕적으로 레이스 참가를 선언한 후 꾸준한 발걸음을 내딛었던 것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일이다. 이는 단지 캐스트롤팀의 문제뿐 아니라 이 팀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팀들의 연쇄 이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팀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아스팍오일코리아의 류재용 이사는 \"내년 GT1 클래스 경기규정과 관련해 많은 토의가 진행됐으나 현재보다 자금이 더 투입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면 참가 자체가 힘들 것\"이라며 \"규정 변화에 따라 팀의 진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퇴장을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캐스트롤팀이 이 같은 입장을 보이는 건 경기규정에 모순이 있다고 여겨서다. 즉 GT위원회를 통해 그 동안 토의됐던 내용은 일부 팀의 \'우승\'이라는 목적을 위해 다른 팀들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것. 공정한 경쟁보다는 막대한 자금을 갖춘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의 레이스는 무의미하다는 게 캐스트롤측의 입장이다.
류 이사는 \"모터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면서 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경주에 참가했으나 자금을 무한정으로 쏟아부어야 하는 소모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런 방향으로 모터스포츠가 전개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오히려 퇴보할 뿐\"이라고 말했다.
캐스트롤BMW팀이 퇴장을 고려하는 데에는 외부의 상황 변화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BMW 320을 경주차로 만드는 과정에서 지출이 심했고, 생각지도 않았던 경주차 파손 등으로 엔진에만 2억여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등 당초 예상했던 투자범위를 넘어서 체력도 고갈됐다. 여기다 BMW코리아의 소극적인 대응과 캐스트롤의 아시아지역 본부도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 과정에서 캐스트롤BMW팀이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이 팀의 참가로 최고종목인 GT1은 명실상부한 자동차메이커들의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이 팀이 내년에도 서킷을 달릴 수 있는 지는 더 지켜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저비용 고효율\'의 레이스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게 모터스포츠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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