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나서 교통사고를 허위 신고한 뒤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사기를 저지르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2일 일가족 3명이 교통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상습적으로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험설계사 정모(43세,여) 씨를 구속하고 택시기사인 정 씨의 남편(47세)과 대학생인 딸(19세), 정 씨의 중학교동창 박모(42세) 씨를 불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 부부는 지난 2001년 7월17일 오후 7시께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모아파트 근처에서 발생하지도 않은 교통사고로 부상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S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 2,9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내는 등 지난 5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5차례에 걸쳐 3억6,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또 2002년 10월10일 인천시 남동구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넘어져 22일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험사에 신고, 보험금 800여만원을 타내는 등 일가족이 공모해 지난 7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모두 5차례에 걸쳐 3,000여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정 씨 혼자서 24개의 상해보험에 가입하는 등 일가족 모두 10개 보험사 79개의 상해보험에 가입, 매달 280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자택 화장실과 앞길에서 4차례나 넘어져 부상하는 동일한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가족 명의로 여러개의 보험에 가입한 것을 의심한 보험사측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히게 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과정에서 인천 서구 가좌동 모병원 등 7~8개 병원이 허위로 진단서를 내주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 병원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펼칠 방침이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