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가 ‘회장님’만을 위한 고급차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7억원대에 이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도 있기는 하지만 국산차와 엇비슷한 가격인 2000만∼3000만원대의 차량도 다수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푸조,혼다 등의 국내 진출로 더욱 풍부해진 중저가 수입차를 살펴본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는 주말여행의 파트너답게 앞뒤 자석 모두 90도까지 접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등 실내 공간 변신이 자유롭다. 올해 미국 자동차전문 조사 기관인 제이디파워의 소형차 부문 베스트 3에 포함됐으며 가격 또한 2970만원(이하 부가세 포함)에 불과하다.
크라이슬러의 또다른 3000만원대 차량으로는 ‘세브링 세단’ ‘세브링 컨버터블’ ‘짚 랭글러’가 있다. 이 중 세브링 컨버터블은 2002년과 2003년 연속 국내와 미국시장에서 컨버터블 판매 1위를 차지한 인기차량. 4륜 구동 차량의 혁명을 일으켰던 짚 랭글러는 지난 60년 동안 6번이나 디자인이 바뀌었음에도 불구,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뉴 비틀’과 ‘보라’에 이어 이달 28일 출시되는 ‘뉴 골프’가 3000만원대 바통을 이어받는다.
특유의 둥글둥글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뉴 비틀 2.0은 115마력의 1984㏄ 직렬 4기통 SOHC엔진을 갖추고 있는데다 빨강,노랑,검정,테크노 블루 등 다양한 색상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독일차답게 단아한 디자인을 갖춘 보라는 아연 도금강판 차체에 대해 12년 부식 보증서비스를 부여하고 있으며 가격도 321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포드의 중저가 차량으로는 ‘몬데오’를 눈여겨볼 만하다. 2.0모델의 경우 2890만∼3160만원,2.5 모델은 3780만원이지만 소니의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과 인텔리전트 에어컨 시스템 등이 장착돼 고급스러움이 곳곳에 묻어 있다. 패밀리 세단인 포드의 ‘토러스’도 세련된 스타일과 넉넉한 실내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
푸조는 오픈카의 대중화를 컨셉트로 개발된 3130만원의 ‘206CC’로부터 3000만원대 차량이 시작된다. 이 차량은 16초 만에 열리는 전동식 하드톱으로 쿠페와 컨버터블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고양이 눈을 연상시키는 ‘307’,그리고 307을 기본으로 탄생한 7인승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307SW’도 최상의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승차감이 뛰어나다.
혼다의 ‘어코드’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제품. 시내 저속주행시 가속 페달을 밟더라도 토크 충격을 적게했을 뿐만 아니라 힘있는 가속감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지난 12일 출시된 ‘CR-V’는 트렁크가 옆으로 열리는 백도어 방식을 적용하는 등 첨단시설을 갖췄으면서도 2990만∼3390만원에 불과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내년 중 중소형 모델인 ‘미니’를 들여오는 등 중저가 수입차 출시가 계속될 예정”이라며 “게다가 ‘뉴 사브 9-3 리니어’ ‘뉴 S40’ 등 4000만원대 초반 차량도 많기 때문에 고급 국산차를 대체하는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기자 k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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