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전체 동종판매량 49~52%차지
자동차업계의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일부 차 종에만 쏠리는 편중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단일 차종이 전체 판 매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가 하면 일감이 3개월치씩 밀려있기 도 하다. 한국영화‘주유소습격사건’에 나오는 대사 “난 한 사람만 팬다”처럼 소비자들이 다른 차종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잘 나가는 모델만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는 지난 8월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1만6465대가 팔려 회사전체 레저용차량(RV) 판매의 52.2%를 차지했다. 기아차가 생산하는 나머지 5개 RV차종의 판매 대수를 합한 것보다 많은 셈이다. 특히 스포티지는 현재 미출고 계약대수가 1만5000대에 달해 3개월치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현대자동차도 NF쏘나타 출시 이후 쏘나타의 판매 비중이 급증하 고 있다. 현대차가 판매하는 승용차(세단) 8개 차종의 판매에서 쏘나타의 비중은 지난 8월 30.8%였으나 9월에는 48.9%로 늘었고, 10월에는 절반(49.6%)에 육박했다. 쏘나타 역시 미출고 계약분 이 3일 현재 5187대에 달해 모델에 따라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GM대우의 마티즈는 지난 98년 4월 출시 이후 새로운 전성기를 맞 고 있다. 마티즈의 10월 판매대수는 4368대로 2002년 3월(4723대 ) 이후 31개월만에 최다 기록을 세웠다. GM대우가 생산하는 승용 차(세단) 4개 차종 가운데 마티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들어 10 월까지 53.5%로 지난해 같은 기간(34.8%)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10월 마티즈 판매비중은 59.0%까지 치솟았다.
GM대우 관계자는 “소비침체와 유가상승으로 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티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창원공장을 2교대 로 완전 가동해도 내수 주문을 맞추기가 빠듯해 수출 물량을 일 부 내수쪽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RV 차종이 주류를 이루는 쌍용차의 경우 렉스턴(27.9%), 로 디우스(26.0%), 코란도(24.3%), 무쏘(21.8%)의 판매 비중이 비슷 하다. 하지만 로디우스 판매는 9월 997대에서 10월 2002대로 두 배 이상 늘어 쌍용차의 균형도 조만간 깨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 다.
박영출기자 equali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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