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상해기차-MG 로버 제휴 승인 제동
상해기차가 영국의 MG로버 인수가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 같다. 중국 정부가 상해기차의 MG로버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해기차는 영국의 언론이 상해기차가 MG로버에 10억 파운드(14억 유로)를 투자하고 MG로버의 기술 도입비용으로 4,000만 파운드를 지불했다는 보도를 한데 대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해기차는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이 없고 어떤 자금도 지불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MG로버가 중국에서 상해기차와 독점적인 파트너관계를 맺는다는 양해각서에 사인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 외에는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MG로버는 외국 파트너와의 관계에 있어 아주 좋지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이미 China Brillianc와 말레이시아의 프로톤과의 기술 협약도 성사되지 못하고 끝났다. MG 로버와 인도의 타타는 시티로버의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에 대해 다투고 있다. 이 관계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상해기차와 MG로버간의 협약은 상해기차가 70%의 지분을 소유하는 합작회사의 설립을 전제로 하고 있다. 상해기차는 자금과 경영을 담당하게 된다. GM로버는 1,250개 딜러 네트워크와 세 개의 승용차 플랫폼, 그리고 자동차 관련 기술등을 제공하게 된다.
상해기차는 중국에서 승용차를 생산하게 되며 MG로버는 영국에서 유럽시장용 모델을 생산하게 된다. MG 로버 관계자는 로버45 후속 모델의 개발은 잘 진행되고 있으며 2006년부터 생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해기차는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MG로버에 그 어떤 투자도 할 수 없다. 상해 주정부 소유회사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의 투자는 북경에 있는 국가개발재건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중국 정부의 승인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1월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영국 노동법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MG 로버의 기술이 낙후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합병은 제휴를 통해 서로에게 많은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MG로버는 BMW로부터 매각된 이후 매년 많은 적자를 내고 있다. 모델 라인업은 노후되어가고 있고 자금 부족으로 신차 출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대수도 2002년 147,000대에서 2003년에는 133,000대, 그리고 올 10월까지 97,000대로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당장에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상해기차는 2010년까지 글로벌 톱 5를 목표로 하고 있는 메이커로 작년 중국에서 848,120대를 판매한 중국 최대 메이커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의 생산은 폭스바겐과 GM과의 합작회사에 의해 개발된 승용차에 국한되어 있다.
상해기차는 2007년까지 중국에서 5만대의 상해기차 브랜드의 승용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자체 설계 개발 능력이 없다. 때문에 제품 개발 기술과 해외 시장이 필요하다.
상해기차가 원하는 것은 로버를 인수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다고 KPMG 관계자는 말한다.
두 회사의 제휴가 성사되면 상해기차는 로버 브랜드를 취할 수 있고 EU 생산 베이스를 얻게 되며 유럽지역의 딜러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MG로버의 인적 자원도 얻게 된다.
채영석(charleychae@ico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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