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경유 승용차의 본격적인 시판을 앞두고 업체간 물밑 신경전이 뜨겁다. 속앓이를 하고 있는 쪽은 GM대우차 쪽이다.
회사측은 최근 들어 “환경보호를 생각해서라도 굳이 내년에 ‘유로3’ 기준의 승용차 생산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가 나서 디젤 승용차 판매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닉 라일리 사장도 이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로선 그럴만한 속사정이 있다. 정부는 2005년 유로3 기준의 경유 승용차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2006년부터는 유로4 기준을 맞춘 승용차만 판매할 수 있다. 유로3이나 유로4는 유럽연합이 정한 경유 승용차의 배출가스 기준. 유로4는 유로3에 비해 배출가스나 각종 환경 기준치가 더 엄격하다. 유럽연합은 유로4 기준에 맞춘 경유 승용차만을 2005년부터 판매하도록 했다.
GM대우는 2006년이 돼야 유로4 기준에 맞는 엔진을 생산한다. 그 이전에는 경유 승용차 생산계획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우선 유로3 기준에 맞는 차량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어놓는다. 소형차 아반떼·라비타·쏘나타 NF에 이어 베르나·싼타페 후속 모델들이 줄줄이 나온다.
결국 GM대우로선 내년부터 펼쳐질 경유 승용차 시장을 손놓고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2006년에 경유 승용차를 내놓는다해도 이미 경쟁사가 시장을 선점한 뒤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GM대우로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라도 처음부터 유로4 기준을 적용하자”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나 경쟁업체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다. 현대차측은 “이미 끝난 문제”라며 “2006년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유럽차의 국내시장 선점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시적 허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자동차업체와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만든 법령을 뒤늦게 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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