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들의 공세는 오히려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내년에 경쟁적으로 수십종의 새 모델을 쏟아낸다. 도요타와 혼다에 이어 일본 닛산차가 내년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 뛰어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29일 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0여개의 새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내년 수입차 시장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올해 판매 예상대수 2만3천여대보다 15% 늘어난 2만6500대의 판매를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차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면서 수입차 시장을 지켜온 독일차와의 한판 격전이 예상된다. 지난 3월 ‘한국닛산’을 설립한 닛산은 내년 상반기에 고급 차종인 ‘인피니티’ 5개 모델을 한꺼번에 내놓고 국내 고급차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지난 2000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도요타 렉서스가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데 이어, 지난 5월 어코드로 국내 시장에 뛰어든 혼다는 최단기간 1천대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 맞서 최근 폴크스바겐이 법인을 세우며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등 독일차 수입업체들은 시장 지키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내년에 한국시장 진출 10년째를 맞는 베엠베(BMW)는 고급 소형 세단인 ‘미니’ 등을 선보이며 선두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지엠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차 업체들과 혼다에 3위 자리를 내 준 벤츠, 볼보까지 새로운 모델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기존의 대형 고급 세단 위주에서 소형차나 스포츠실용차 등의 다양한 모델로 수입차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지난달 말까지 2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의 내수 판매가 18.2%나 급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같은 추세라면 2010년쯤에는 수입차가 국내 대형차 시장의 40%대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소득층 증가와 수입차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수입차 판매대수가 지금의 2만여대에서 6년 뒤 12만여대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현행 8% 관세가 없어져 일본산 수입차 판매가 더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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