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동안 매해 첫 번째 열리는 모터쇼로 주목받고 있는 LA오토쇼가 북미국제오토쇼를 나흘 앞둔 지난 5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11일동안 진행된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코 앞에 있는 만큼 새로운 컨셉트카나 실험적인 모델은 없으나 벤틀리, BMW,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GM, 재규어, 폭스바겐 등이 양산차 12종을 세계무대에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모델은 역시 미국 행사인 만큼 포드의 2005년형 ‘머스탱 컨버터블’과 시보레 2006년형 ‘임팔라’, ‘몬테카를로’, ‘HHR’, ‘토렌토’ 등 미국 브랜드들이다. 벤틀리의 새로운 컨셉트카인 ‘아니즈 드롭헤드 쿠페’도 눈길을 모았다. 이번 오토쇼에 나온 주요 모델들을 소개한다.
▲벤틀리 컨셉트카 ‘아니즈 드롭헤드 쿠페’
영국의 최고급차 브랜드 벤틀리가 경쟁모델인 롤스로이스 ‘팬텀 카브리올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A오토쇼에 울트라 럭셔리 컨셉트카 ‘아니즈 드롭헤드 쿠페’를 소개한 것. 이 차는 현재 판매중인 ‘아니즈’를 기본으로 1955년 인기를 끌었던 ‘파크 워드 S1 드롭헤드 쿠페’의 영향을 받아 제작됐으며 ‘컨티넨탈 GT’보다 길이가 짧다.
V8 6.7ℓ 450마력 트윈터보 엔진을 얹은 4인승 소프트톱 컨버터블로 최고시속은 288km이며 출발 후 시속 100km 도달까지 5.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독특한 내외장 디자인과 파크 워드 S1 드롭헤드 쿠페에서 채용한 2도어를 달았다. 2006년초부터 양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격은 28만파운드(약 5억6,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2006년형 시보레 ‘HHR’, ‘임팔라’, ‘몬테카를로’
‘SSR’과 1949년형 ‘서버번’의 영향을 받아 탄생된 ‘HHR’은 시보레의 소형차전략에 의해 개발됐다. 시보레 코벨트와 새턴 이온을 생산하는 델타 플랫폼에서 제작됐으며 5인승이다. 엔진은 4기통 에코텍 2.4ℓ 170마력과 2.2ℓ 140마력 두 종류며 4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됐다. 올 하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월드카를 위해 ‘임팔라’는 4도어로 변신했으며 새로운 메탈 소재로 옷을 갈아입었다. 깔끔하고 현대화된 인테리어와 실내 기후제어 시스템, 스티어링 휠 크루즈 컨트롤, 열선 파워시트, 6세대 온스타 시스템, 위성 라디오와 MP3 플레이어 및 CD 등 각종 편의장치로 무장했다. 엔진은 V6 3.5ℓ 210마력과 V6 3.9ℓ 240마력 두 종류다. 향후 OHV V8 5.3ℓ 303마력 최고 모델도 선보일 계획.
‘몬테카를로’는 길이가 1.2인치 짧아졌고 새로운 헤드램프를 다는 등 외관이 바뀌었다. SS 모델에는 나스카 챔피언 모델을 본따 블랙 다이아몬드 그릴과 스포일러 등을 채택했다. 엔진은 V8 5.3ℓ 303마력과 V6 3.5ℓ 210마력, V6 3.9ℓ 240마력 3종류다. 4단 자동변속기를 전자 제어하는 하이드라-매틱 4T65-E를 장착했다.
▲2005년형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컨셉트카 ‘쉘비 GR-1’
이번 모터쇼에는 2005년형 ‘머스탱 컨버터블’이 처음 공개됐다. 무게를 구형보다 55kg 줄인 게 가장 큰 특징. 올 봄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V6 4.0ℓ 210마력 엔진을 얹었다.
컨셉트 스포츠카 ‘쉘비 GR-1’은 포드의 미래형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미국 스포츠카 디자인의 감성을 살려 제작됐다. 캐롤 쉘비의 영향을 많이 받은 2인승 스포츠카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포드 어빈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제작됐다. 이 차는 2004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등장한 컨셉트카 코브라 이후 포드의 컨셉트 스포츠카의 계보를 잇는 모델인 셈이다.
▲2006년형 닷지 ‘매그넘 SRT-8’, ‘바이퍼 SRT-10’
헤미 V8 6.1ℓ 425마력 엔진을 채용한 ‘매그넘 SRT-8’은 0→시속 100km 도달시간이 5초밖에 걸리지 않는 스포츠카다. 현재 판매되는 닷지 모델 중 헤미 엔진을 장착한 차는 43% 정도이나 이 차는 6.1ℓ에 425마력 엔진을 택한 첫 모델이다.
닷지의 또 다른 야심작 ‘바이퍼 SRT-10’은 V10 8.3ℓ 500마력 엔진을 얹었다. 근육질의 외관과 강하고 역동적인 주행성능 등으로 무장했다. 또 레이싱카로서는 특이하게 루프에 ‘더블 버블’이라 불리는 탑승자 안전 시스템을 달았다.
▲2006년형 폰티액 ‘G6’, ‘토렌토’
2+2 구조의 ‘G6’는 쿠페와 컨버터블 2종으로 미국시장은 물론 유럽을 타깃으로 개발됐다. 구형보다 휠베이스가 122.3인치 길어졌으며 엔진은 V6 3.5ℓ 200마력과 V6 3.9ℓ 240마력 두 종류가 있다.
‘토렌토’는 폰티액의 인기있는 SUV ‘에퀴녹스’에서 많은 부분을 채용했다. V6 3.4ℓ 185마력 엔진에 5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두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방식이 있다. 에퀴녹스보다 드라이브 감각을 강조한 게 특징. 전자제어 파워 스티어링, 더 넓어진 실내공간 등으로 탑승자의 편안함을 배려했다. 올 하반기부터 판매된다.
▲2005년형 포르쉐 ‘911 카브리올레’
전자식 소프트톱을 적용해 버튼 한 번만 누르면 20초만에 지붕이 열리는 포르쉐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와 ‘카레라 S 카브리올레’가 데뷔했다. S 모델의 경우 직렬 6기통 3.8ℓ 355마력으로 최고시속 301km, 0→시속 100km 도달시간 4.9초 정도다. 카레라 쿠페의 경우 직렬 6기통 3.6ℓ 325마력 엔진으로 최고시속 288km, 0→시속 100km 도달시간 5.2초를 자랑한다. 미국에서는 오는 3월 중순 판매된다. 911 카브리올레는 7만9,100달러(약 7,900만원), S 모델은 8만8,900달러(약 8,900만원) 정도다.
▲2005년형 스파이커 ‘C8 스파이더’
네덜란드의 제조업체인 스파이커가 LA오토쇼에 ‘C8 스파이더’와 ‘C8 더블 12S 쿠페’(르망 레이스카의 양산버전) 등 2종의 차를 발표했다. 아우디의 V8 4.2ℓ 392마력 알루미늄 엔진을 얹었다. C8 스파이더의 경우 0→시속 100km 도달시간 4.5초의 성능을 낸다. 알루미늄 소재로 직접 수제작한 모델이며 판매가격은 29만달러(약 2억9,000만원) 정도. 스파이커는 미국 전역에 10개의 딜러와 90개의 수입병행업체를 통해 이 차를 팔 계획이다.
▲2006년형 허머 ‘H1 알파’와 ‘H3\'
허머의 새로운 오픈톱과 왜건 모델인 ‘H1 알파’는 6.5ℓ 205마력의 터보디젤엔진과 6.6ℓ 300마력의 듀라맥스 디젤 등 2종이 있다.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이 차는 H2와 H3의 가지치기모델인 셈.
시보레 콜로라도 플랫폼에서 생산된 ‘H3\'는 구형보다 길이와 높이가 각각 16.9인치와 6.0인치 줄었으며 높이는 6.5인치 낮아졌다. 4륜구동 시스템이며 트랙션컨트롤, DM의 안정성강화 시스템, 브리지스톤의 33인치 타이어 등을 채택했다. 실내에는 전자식 슬라이딩 선루프, DVD를 기본으로 하는 내비게이션 등 각종 편의장치를 구비했다. 엔진은 직렬 5기통 3.5ℓ 220마력.
▲마쓰다 2006년형 \'스피드6\'
마쓰다가 새롭게 내높은 ‘스피드6’는 이 회사의 베스트셀링카인 ‘RX-8’보다 뛰어난 핸들링과 파워를 지향한다. 올 여름부터 판매되며 직접주사방식의 2.3ℓ 270마력 엔진을 채택했다.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이며 보스 오디오 시스템, 6디스크 CD 체인저, 알로이 페달 등이 기본 사양이다. 가격은 스포츠버전이 2만7,995달러(약 2,800만원), 그랜드투어링 패키지는 2만9,990달러(약 3,000만원).
▲2006 폭스바겐 ‘제타’
제5세대 제타(한국 판매명 ‘보라’)는 올 연말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새 차는 크기와 파워를 늘렸으며 외관에도 변화를 줬다. 스타일링은 리디자인된 파사트와 비슷하며 엔진은 직렬 5기통 2.5ℓ 150마력을 얹었다. 새로운 독립 리어 서스펜션과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는 전자식 스티어링 등을 갖췄다.
▲BMW ‘H2R’
2004년 파리모터쇼에서 데뷔한 BMW의 수소 컨셉트카 ‘H2R’은 카본화이버 소재를 이용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엔진은 760i의 12기통 6.0ℓ를 채용했으며 연료주입 시스템을 수소연료에 맞게 변형했다. 지난해 9월 프랑스의 미라마스 시험장에서 실시한 성능측정실험에서 최고시속 302.4㎞를 내는 등 9개의 기록을 세웠다. 0→시속 100km 도달시간은 6초 정도.
▲미쓰비시 ‘레이더’
미쓰비시의 새로운 중형 트럭 ‘레이더’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미쓰비시 모터스 사이프레스에서 디자인됐다. 오는 초가을 판매될 예정이며 닷지 다코타 트럭을 기본으로 한 V6 3.7ℓ 210마력과 V8 4.7ℓ 230마력 등 두 종류의 엔진이 있다. 크루캡을 포함해 캡은 두 종류이며 두바퀴 또는 네바퀴굴림 방식을 채택했다. 6디스크가 들어가는 CD 체인저와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500W 오디오 시스템 등 편의장치를 다양화시킨 것도 특징.
▲페라리 \'슈퍼아메리카\'
페라리가 오랜만에 내놓은 야심작 ‘슈퍼아메리카’는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가 12기통 엔진과 조화된 독특한 컨버터블 컨셉트로 디자인했다. 이 차는 LA오토쇼에 소개된 이후 9일 열리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도 선보인다. 전자제어 기술이 접목돼 뒤쪽으로 열리는 루프가 특징이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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