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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보험 \'무조건 싸다는 편견 버려\'


일반적으로 전화나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하면 저렴할 것이라고 여겨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보험상품을 선호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보험가입자들이 분노를 사고 있다. 생보업계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온라인 상품이 설계사가 판매하는 상품보다 오히려 보험료가 더 비싼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들은 무조건 온라인 상품이라고 싸다는 편견을 버리고 꼼꼼히 가격을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보험사들이 일반적으로 저렴하다고 홍보해 많은 사람들이 T/M, 인터넷 등 온라인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보업계 조사결과 보장하는 보험급부가 작아 금액이 적게 책정된 것이지 결코 저렴한 것이 아니라는게 드러났다.

보험소비자연맹(사무국장 조연행)에 따르면, 대표적인 온라인 상품인 T/M용과 인터넷용 상품을 설계사가 판매하는 일반상품을 비교 분석해본 결과 보험료를 결정하는 3요소중 예정이율과 예정위험율은 동일하게 적용하고, 예정사업비율은 일반상품보다 오히려 더 많이 부가하여 전체적인 보험료는 오히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금액이 작아서 싸다?

지난해까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 생명보험은 무려 2백만건. 한 달에 들어가는 보험료만 6백억원에 이른다.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에서 실시한 2004년 보험소비자설문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온라인 상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 저렴성이 66.1%, 가입 편의성이 12.7%로 나타났다.

그러나 편리할지는 몰라도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보소연의 설명이다.

일례로 대한생명의 T/M용 ‘참좋은 건강보험’과 설계사용 ‘대한행복지킴이보험’을 비교해보면 예정이율은 4.5%로 동일하고 예정위험율도 별차이없이 동일하지만, 오히려 예정사업비는 T/M용은 95.4%, 설계사용은 77.2%로 더 많이 부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호생명의 T/M용 ‘초록세상꾸러기보장보험’과 설계사용 ‘우리아이짱보장보험’을 비교해보면, 예정이율은 4.5%로 동일하고 예정위험율도 동일하나, 예정사업비율은 1백5.7%로 T/M용이 더 높게 적용되고 있었다.

흥국생명의 경우에도 인터넷용인 ‘암플러스 건강보험’과 설계사용 ‘웰빙케어보험0407’을 비교해보면 예정이율, 예정위험율은 동일했지만, 예정사업비는 인터넷상품이 1백20.3%, 일반상품 95.1%로 1.26배나 인터넷상품이 훨씬 높았다.

이와관련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상품의 경우 대부분 보장내용을 줄이는 대신 그만큼의 보험료를 적게 지불토록 돼있는 것으로 일반상품의 보장내용을 동일시하여 비교했을 때 이는 결코 저렴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보험사측은 “보험사가 온라인 상품을 설계사용 상품보다 보험료를 저렴하게 하지 않는 이유는 T/M영업을 하기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설계사용 상품의 판매경쟁력 저하로 인한 설계사조직의 반발과 설계사 수입감소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T/M 활동을 위해 전산시스템 구축을 하거나, 데이터 관리비용 등 초기비용을 가격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많이 들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들의 설명대로라면 전화로 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설계사를 통해 판매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든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보소연 조연행 사무국장은 “일반인들이 각 보험상품의 가격을 비교하기란 어려운 일로 보험사들은 이를 악용하여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저렴한 보험상품 고르는 요령

실제로 보험사가 보험료가 저렴하지도 않으면서 저렴하다고 선전할 수 있는 것은 타상품과 가격을 비교할 수 없게 예정사업비를 불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이라는 것.

한 보험설계사는 “보험료는 보장내용을 축소하면 얼마든지 가격을 낮출 수 있으니 이런 부분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며 “상품내용을 살펴보고 예정사업비가 낮고 예정이율이 높은 보험상품을 고르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정사업비지수란 업계평균사업비를 1백으로 했을 경우와 비교,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수치로 예정사업비지수가 1백이 넘는 상품은 업계평균보다 비싼 보험료를 책정하는 상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T/M의 경우 TV홈쇼핑을 이용한 판매가 많은데, 이때 드는 광고비용 역시 예정사업비에 포함된다. 결국 보험사들의 광고에 의한 비용 역시 보험상품 가격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많은 광고비용을 들여 판매하는 온라인보험상품의 경우 직접 설계사가 판매하는 상품보다 가격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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