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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자동차 해외파 잘나갑니다


국산 자동차에도 해외파가 따로 있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빛을 보는 경우다. 물론 공짜는 없다. 해외의 현지시장을 뚫기 위한 치밀한 준비와 마케팅 전략이 있었기에 ‘해외파의 선전’도 가능했다. 현대차의 라비타가 대표 차종이다. 국내에선 2003년 3,741대, 2004년엔 1,661대가 팔린 게 전부다. 하지만 ‘매트릭스’란 이름으로 수출된 유럽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유럽에선 같은 기간 3만3천9백36대(2003년), 3만8천39대(2004년)나 판매됐다.

현대차는 “개발단계에서부터 유럽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차”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디자인부터 스포츠카 페라리 등을 작업한 이탈리아의 디자인 전문회사 ‘피닌파리나’사에 맡겼다. 협소한 주차 공간을 감안, 차체는 줄이면서도 레저용으로 쓸 수 있도록 내부 공간을 넓힌 게 주효했다.

인도에서 현대차 아토스(수출명 상트로)는 이미 ‘스테디 셀러’ 반열에 올라있다. 1998년부터 현지생산을 시작한 상트로는 2002년 8만대 돌파에 이어 지난해엔 10만4천7백48대나 팔렸다. 성공비결은 철저한 현지화다.

현대차는 본격 생산에 앞선 현지 조사를 통해 상트로의 ‘인도화’를 단행했다. 고온다습한 기후를 염두에 두고 전기배선의 내수성을 보완하고 에어컨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머리에 터번을 쓰고 타는 것을 고려해 실내 높이를 더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당수 인도인들은 현대차인도법인(HMI)이 인도 토종 기업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GM대우차에선 ‘칼로스’가 수출효자다. 미국에선 시보레사의 ‘아베오’로 팔린다. 칼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5만6천6백42대가 판매됐다.

소형차(엔트리콤팩트) 부문 시장점유율 34%로 판매 1위다. 이와 함께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1위 차량이란 영예를 안았다. 칼로스는 높은 연비를 무기로 미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고유가와 대도시 교통난을 피하는 데 적합한 차량이란 전략을 폈다.

또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2004년 소형차 정면 충돌시험에서 운전석과 조수석에 별 5개를 받은 안정성도 도움이 됐다.

유럽에선 기아차 모닝(수출명 피칸토)의 판매신장률이 폭발적이다. 지난해 5월 선적을 시작한 이래 12월달에만 1만9백93대가 팔려 회사 관계자조차 놀랄 정도였다. 모닝은 국내 고급 승용차에나 있을 법한 커튼 에어백 등 고급 옵션을 다수 갖추고 있다. 또 오렌지, 녹색, 하늘색 등 원색계열로 유럽 젊은이들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카니발은 호주에서 미니밴 분야 판매 1위다. 5,259대가 팔렸지만 미니밴 시장점유율은 35.5%에 이른다. 도요타 타라고, 혼다 오딧세이 등 경쟁 차종을 따돌리고 얻은 성과다. 카니발은 호주인들의 다양한 레저요구를 공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회사측은 서핑 보드나 스킨 스쿠버 장비를 싣는데 모자람이 없는 넓은 실내공간을 집중 홍보했다. 가격이 싸면서도 후방감지카메라 등 편의장치를 과감히 장착한 것도 도움이 됐다.

쌍용차 뉴렉스턴의 2003년 수출량은 8,00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2만4천7백대로 3배나 늘었다.

지난해부터 서유럽 지역에서 각종 스포츠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 덕분이란 게 자체 분석이다.

쌍용차는 독일·영국의 국제승마대회 및 국제요트대회, 노르웨이의 세계 경비행기 챔피언십, 뉴질랜드에서의 코카콜라와 공동 이벤트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행사를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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