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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차급별 1위 유지 안간힘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전체 판매실적과는 별도로 차급별 순위다툼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차급별 점유율은 소비자들의 모델 선호도를 그대로 반영, 전체 판매실적과는 순위가 다르게 매겨지고 있다. 또 완성차 5사 간 직접적인 마케팅 경쟁의 결과물로도 여겨져 업계에선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전체 내수판매에선 단연 현대자동차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현대라고 해서 모든 차급에서 우위를 보이는 건 아니다. 우선 대형 세단시장에선 쌍용의 뉴체어맨이 단연 압권이다. 뉴체어맨은 지난 2월에도 958대가 팔리며 현대 뉴에쿠스를 209대 앞섰다. 출시 후 지금까지 뉴에쿠스에게 대형 세단의 지존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셈이다.

준대형급에선 르노삼성 SM7이 현대 뉴그랜저XG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SM7은 지난 2월 2,712대가 판매돼 뉴그랜저XG(2,087대)에 비해 625대나 앞섰다. 기존 준대형급시장에서 이른바 \'나홀로 독주\'하던 뉴그랜저XG의 방어벽을 깨뜨린 셈.

르노삼성의 이 같은 기세는 중형급에도 이어져 뉴SM5는 지난 2월 3,332대가 팔리며 급부상했다. 그러나 현대 쏘나타(4,615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로선 중형급마저 르노삼성에 1위 자리를 내주는 건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이나 다름없어 시장수성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준중형급에선 현대 뉴아반떼XD가 출시 후 지금까지 한 번의 위기도 없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2위와의 판매실적 차이도 3,000대 이상 벌어져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향후 제 자리를 꾸준히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급에선 현대의 클릭과 베르나, 기아 모닝과 리오, GM대우 칼로스가 경쟁하고 있다. 이 중 선두는 모닝이다. 모닝은 지난 2월 1,426대가 팔리며 소형차시장 1위를 지켰다. 모닝의 경우 배기량이 1,000cc여서 직접적인 경쟁대상을 GM대우 마티즈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따라서 모닝을 경차시장에 넣을 경우 소형차시장은 클릭이 749대로 1위에 오른다. 그러나 모닝을 제외한 소형차시장은 지난 2월 시장규모가 월 2,000대에도 못미쳐 1위를 차지해도 판매실적은 미미하다.

경차시장은 단연 마티즈의 독주다. 마티즈는 출시 후 불과 열흘만에 2,982대가 팔렸다. 모닝보다 배기량면에서 200cc 적으나 경차로 분류돼 다양한 세제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SUV와 RV도 전체 판매실적과 달리 차종별 1위 회사는 차이가 있다. 우선 국내에서 중형급 SUV로 꼽히는 현대 테라칸과 싼타페, 쌍용 뉴체어맨과 무쏘, 기아 쏘렌토의 경쟁에선 싼타페의 인기가 가장 높다. 이 차는 지난 2월에도 2,486대가 팔리며 뉴렉스턴과 쏘렌토 등보다 1,000대 이상 앞섰다.

소형 SUV로 분류되는 차급에선 현대 투싼과 기아 뉴스포티지, 쌍용 코란도 등이 경쟁하고 있다. 1위는 뉴스포티지로 지난 2월 판매실적이 5,212대였다. 투싼에 비해서도 두 배 가까이 더 많이 판매된 것.

미니미니밴으로 분류되는 기아 카렌스 및 엑스트렉, GM대우 레조 등의 경쟁에선 카렌스가 1위다. 하지만 미니밴시장은 세 차종 모두 합쳐 불과 월 1,000여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 트라제XG와 기아 카니발, 쌍용 로디우스 등 미니밴부문에선 현대 트라제XG가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이 차는 지난 2월 1,144대가 판매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카니발과 로디우스 모두 1,000대 미만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는 경쟁시장의 규모를 떠나 차급별 1위를 차지하는 걸 매우 상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당 차급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새 차를 고를 때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차를 사려는 경향이 매우 강해서다. 즉 차급 내 판매 1위를 차지할 경우 미구입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차급별 판매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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