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IT2005- 블루투스, 자동차와 만나다
역시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독일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독일 하노버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 규모의 정보 통신 기술 전시회인 CeBIT 2005 쇼장에서는 단말기 메이커들 대부분이 단말기를 가지는데 그치지 않고 전화를 할 수 있는 키트들을 전시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휴대전화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가 많다. 그 때문에 그런 자동차용 키트가 필요하게 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각 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모델들을 선보였다.
●지멘스 부스에 벤츠가 등장
우선은 독일 현지 업체인 지멘스(Siemens). 부스 벤츠를 전시하는 것만으로 데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eBIT에서 발표한 「Car Kit Bluetooth Portable」은 시가 라이터를 이용하는 타입이다. 페어링의 설정은 간단해 Bluetooth 를 지원하는 휴대전화가 전파를 찾고 컨트롤러가 지정한 PIN 넘버를 입력한다. 이 흐름은 어떤 벤더의 제품도 공통된 것으로 지멘스의 자동차용 키트는 랜덤하게 PIN넘버를 표시하는데 다른 메이커들은 대부분이 OOOO이다.
최대 네 대의 휴대전화를 지원하는데 동시 이용은 불가능하다. 합계 1000건의 주소록을 이용할 수 있고 마이크로는 노이즈 저감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스피커의 음질도 좋다.
버튼 조작이나 음성명령에 의한 조작이 가능하다. 푸시 스톡 버튼도 갖추고 있다. 통신범위는 통상의 블루투스와 같은 10미터 정도이기 때문에 뒷좌석에 앉은 사람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제품 「Car Kit Bluetooth SIM」은 좀 더 고도화된 것. Car Kit Bluetooth Portable이 헨즈프리 프로필 만을 이용하고 있는데 비해 이쪽은 SIM 엑세스 프로필도 이용하기 때문에 컨트롤러는 휴대전화에 격납되어 있는 정보(전화번호부)를 취득하게 된다. 한번 블루투스를 경유해 정보를 주고 받으면 전화는 슬립 모드로 되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해도 충전을 할 필요가 없다
역시 푸시 스톡으로 한다. 이 제품은 아직 시작 단계. 하지만 올 후반에 정식 발표된다고 한다.
●노키아 부스는 다섯 대의 자동차로 구성
노키아는 부스 바깥에 자동차를 다섯 대 진열한 텐트를 설치하는 등 자동차용 솔루션의 전시에 가장 힘을 쏟았다.
우선 랜드로버와 공동으로 제작한 핸즈프리 기능을 조합한 레인지로버의 차량을 보여주고 있다. 전용 휴대전화 홀더에 단말기를 설치하면 통상 스테레오를 탑재하는 부분에 있는 PTI (Personal Telephone Integration)시스템으로 전화를 조작할 수 있다. 휴대 단말기가 포켓 안이나 시트 위에 있는 경우는 블루투스 경유로 연결된다.
이미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유저용의 자동차용 키트로서는 3월 미드레인지 단말기와 함께 발표한 「Nokia 616 Car Kit」와「Nokia Wireless Plug-in Car Handsfree HF-6W」를 전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마이크를 각각으로 한 「Nokia 616 Car Kit」는 SIM 엑세스 프로필을 이용하는 타입이다. 5대의 단말기를 지원하고 유저 한 사람당 1000건의 주소록을 이용할 수 있다.
발신은 컨트롤러에서 전화번호부를 불러 내 알파벳순으로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음성명령도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등록되어 있는 이름을 불러오면 디스플레이에 그 이름과 전화번호가 표시된다. SMS의 송수신도 가능하고 송신은 사전에 설정해 둔 문장을 보낸다.
SIM 엑세스 프로필을 지원하지 않는 휴대전화의 경우 통상의 헨즈프리 프로필만을 사용한 블루투스 통신으로 된다.
「Nokia Wireless Plug-in Car Handsfree HF-6W」은 골프 클럽처럼 생긴 형상을 한 시가 라이터를 이용하는 타입. 발신은 마지막 착신한 사람만 할 수 있다. 이는 8대의 단말기를 지원한다.
●Motorola/Sony Ericsson/Samsung
미국의 모토롤라의 부스에 있는 것은 「Motorola Bluetooth Car Kit IHF1000」. 원뿔 모양의 장방형 자동차용 키트.
모토롤라의 M 마크의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음성 명령에 의해 조작할 수 있다. 최대 네 대를 접속할 수 있다. 동사는 이 외에도 BMW와 협력해 텔레메틱스 기능을 가진 차 탑재 시스템을 설계한다는 것도 발표했다.
Sony Ericsson의 「Bluetooth Car Handsfree HCB-300」는 소니다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데모 버전에서는 블루투스 대응의 S700i로 전화의 송수신을 실연했다.
기능은 베이직이지만 가운데 둥그런 버튼은 5색으로 빛난다. 탑승자에 따라 원하는 컬러를 설정해 두면 컨트롤러의 버튼으로 컬러를 골라 어떤 단말기로 통신을 할 것인가를 전환할 수 있다.
이 단말기는 컨트롤러, 마이크, 스피커 등 3점 세트인데 프로에 스피커 등의 추가를 주문하면 400유로 정도가 든다. 세트 그 자체는 150유로.
이제 막 착수했다고 하는 삼성은 확실히 자동차용 키트의 전시는 늦은 인상. 쇼장에 전시되어 있는 「Bluetooth Carkit」는 전화를 받고 마지막 착신자에 전화를 거는 등 기본적인 기능 뿐이다. 음성 명령 기능은 없다. 삼성에서는 앞으로 자동차용 키트 등의 주변기기도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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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세빗에서 확인한 양극화
[edaily 2005-03-14 16:57]
[하노버=edaily 김세형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 박람회인 '세빗(CeBIT)2005'가 지난주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 이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 IT강국의 위상을 재차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박람회에 참석한 김세형 기자는 왠지 가슴 한 구석이 허전하다고 합니다.
올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초다' '세계 최고다'로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1등이 세계 1등이기 때문에 서로간의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한국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리고 '정말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잘하고 있기는 한건가'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순이익 1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지만 숫자의 크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의심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죠. 이번 세빗은 이같은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박람회장 입구에 다다랐을 때부터 전시관 벽면 대형 광고 대부분이 삼성전자 제품으로 채워져 있었고 일본 기업 광고는 한두개에 불과해 들러리격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박람회장 주변 건물에서는 LG전자 광고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메인 부스로서 주로 휴대폰이 전시되고 있는 26번 부스에 들어가서는 의구심은 완연히 풀렸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노키아, 모토로라, 지멘스 등 내노라하는 세계 업체와 당당히 서 있는 것을 봤습니다.
특히 독일 기업을 제외하고는 최대 규모로 부스를 차렸다는 삼성전자는 홈팀인 지멘스와도 규모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아 보였습니다. 여기에 개막 당일 게르하르트 쉬뢰더 독일 총리가 참석하면서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삼성전자 위상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또 지난해 메인 부스에 들어오지 못했던 팬택계열이 노키아와 모토로라, 지멘스 사이에 부스를 차린 것을 보면서 중국과 일본, 러시아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IT강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21번 부스는 휴대폰을 제외한 디지털TV 등 디지털기기가 전시됐습니다. 여기서도 우리나라 대표 IT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위상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 업체는 부스 중앙에 자리잡은 데다 크기도 가장 컸고 또 최대 규모의 LCD TV와 PDP TV와 같은 제품들이 전시되면서 다른 나라의 기업의 제품들은 비교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과거 전자제품의 대명사로 자리했던 일본 기업들은 참여는 했지만 삼성과 LG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할 정도 였습니다. 레인콤 부스 역시 세계적인 MP3플레이어업체답게 사람들로 북적였고 현대이미지도 전시 부스를 대형으로 꾸며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는 공동관을 봤을 때는 삼성이나 LG 등과는 전혀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한국공동관'은 세 군데로 나눠져 있었는 데 '코리아' 깃발을 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시관에서 배정받은 위치도 모서리 지역이었고 배치도 그저 일렬이었습니다.
게다가 위치도 대만과 중국의 인근에 있어 전시장내 집중도도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대만이 700여개 업체가 참여했고 중국업체도 이번 세빗에 두번째로 많은 업체가 참여했지만 이들 기업들은 나열돼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군데 모여 있어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일본업체들은 소니를 중심으로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리나라 중소업체들도 한 곳의 전시관에 모여 좀 더 집중력을 발휘했더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삼성전자의 화려한 전시관을 보다 눈이 너무 높아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교대상이 너무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중소기업들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기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은 글로벌기업으로 훌쩍 성장한 국내 대기업의 명성과 화려함을 확인하는 무대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국내 중소전자업체들의 취약한 마케팅력을 확인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균형 발전은 장기적인 국가경쟁력을 갉아먹을 것이란 점에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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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edaily.co.kr)
채영석(charleychae@carisyo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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