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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숨막히는 접전, 인디500 리포트


올해로 89회째를 맞은 인디500은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레이스로 하루 관람객만 3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행사다. 지난 5월말 열린 대회를 정리했다.

이번 경기의 참가선수는 총 33명으로 미국인이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인 5명, 영국인 3명, 캐나다와 일본인이 각각 2명이었다. 이 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호주, 멕시코, 프랑스, 체코, 스웨덴에서 각각 1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들 중에는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가 3명, 루키가 6명 있었다.

최종 연습이 있었던 27일(현지 시간)은 기온이 낮았기 때문에 실제 경기가 열린 날과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차이가 있었으나 우승은 안드레티 그린팀의 댄 웰던(달라라/혼다)에게 돌아갔다.

샘 호닛슈 주니어(펜스키팀, 달라라/토요타)는 2번째 포지션에서 스타트한 이후 120랩까지 77랩을 리드하며 1위를 달렸다. 그러나 147랩에서 세바스찬 부르대(뉴먼하스팀, 파노즈/혼다)를 앞서기 위해 트랙 바깥쪽으로 나섰다가 머신이 밸런스를 잃고 앞쪽으로 미끄러져 벽으로 돌진,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까지 호닛슈 주니어와 1위 경쟁을 했던 선수는 6번째에서 유리하게 스타트한 토니 카난(안드레티그린팀, 달라라/혼다)과 다리오 프랭키티(안드레티그린팀, 달라라/혼다)였다. 두 사람의 뒤를 달리고 있던 선수는 바로 16번째에서 스타트한 댄 웰던이었다. 웰던은 호닛슈의 충돌사고를 이용한 재빠른 피트스톱으로 우위를 차지했고 150랩에서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최종 50랩을 남겨두고 처음 선두에 나선 웰던이 우승하기까지 편안했던 건 아니다. 피트스톱이 늦었던 카난과 프랭키티대신 같은 팀의 브라이언 허타(달라라/혼다), 다니카 패트릭(레이홀레터맨팀, 파노즈/혼다), 빅토르 메이라(레이홀레터맨팀, 파노즈/혼다) 등의 도전이 계속됐던 것.


172랩에서 웰던은 연료와 4개의 타이어에 노란 불이 들어왔고 9초동안 정차했다. 패트릭은 155랩의 리스타트로 스핀, 머신도 데미지를 입었으나 프런트 노즈를 윙마다 교환, 새로운 타이어를 장착하고 8초간 정차한 후 레이스에 복귀했다.

174랩이 다시 스타트되자 라이언 브리스코(치르가내시팀, 파노즈/토요타)를 사이에 두고 패트릭은 허타를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가 경기를 리드하게 되자 2.5마일의 경기장을 주행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패트릭은 이렇게 186랩까지 우위를 차지했다.

허타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그는 157랩의 피트스톱에서 연비를 아끼며 달리기를 계속해 172랩에 급유하지 않는 작전으로 1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웰던은 메이라와의 포지션 분쟁을 자제해 3위를 확보했다. 184랩에서는 허타가 2위에 올랐다. 이 때 마츠우라 타카시량(슈퍼어규리페르난데스팀, 파노즈/혼다)의 충돌사고가 일어났으나 그 직전에 웰던은 패트릭을 지나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패트릭은 190랩에서 시원스럽게 1위를 탈환했다. 최종 골인지점까지 남은 10랩에서 그가 보인 오버 테이크에 관람석은 들끓었다.

웰던도 지지 않았다. 193랩의 스트레이트에서 패트릭은 연비 주법에 핸들링 악화가 겹쳤고, 메이라는 웰던을 추격 할 여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웰던은 필사적으로 달렸고, 199랩이 눈 앞에 들어왔을 때 부르대가 충돌했다. 결국 그는 1위로 골인지점을 통과할 수 있었다.

17번째에서 출발한 메이라는 끝까지 선전해 2위를 기록했으며 웰던의 팀메이트 허타는 3위를 차지했다. 인디카시리즈의 루키 다니카 패트릭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4위로 골인 지점을 통과해 여성으로서 가장 좋은 피니시 기록을 달성했다. 5위는 1996년 우승자였던 버디 레이지어(팬더레이싱팀, 달라라/시보레)가 올랐으며 6위는 프랭키티, 7위는 한스코트 샤프(델파이 페르난데스, 파노즈/혼다)가 차지했다. 카난은 뒤를 이어 8위에 랭크됐다. 여러 차례의 인디500 우승 경험을 지닌 에리오 캐스트로네베스(말보로팀펜스키, 달라라/토요타)는 끝까지 핸들링이 제대로 되지 않아 9위에 머물렀다.


댄 웰던은 빅토리 서클에서 우승자의 전통적인 우유병 세러머니를 자신의 팀 소유주인 마이클 안드레티와 함께 나눴다. 웰던은 제89회 인디애나폴리스500에서 평생의 꿈인 ‘우승’을 일궈냈다.

16번째 포지션에서 출발해 500마일 레이스에서 처음 우승한 웰던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인디 500을 좋아했다”며 “1999년 처음 이 경기를 관람하면서 케네디 브랙이 우승하는 걸 지켜 보며 깜짝 놀랐고, 이 때부터 인디500에 참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경기에서서의 우승은 내 경력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드레티는 1960년대 이후 영국선수들이 우승하지 못하는 일명 ‘저주’에 시달려 왔다. 2001년의 경우 마이클은 500마일 레이스에서 완벽한 경기를 치렀음에도 3위에 머물렀다. 웰던은 결국 1966년 그램 힐 이후 첫 번째로 우승한 영국인이 됐다.

킴 그린&케빈 새보리와 함께 안드레티 그린 레이싱의 공동 소유주인 안드레티는 “그 동안의 악몽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며 “그러나 이번 경기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고, 이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역시 좋은 성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90회 인디500은 내년 5월28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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