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가 최근 출시된 카이런을 대우자동차판매에 공급하지 않고 있어 양측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은 카이런을 시작으로 향후 나올 신차의 대우자판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우자판은 현재 카이런을 제외한 쌍용차 판매만 가능한 상태다. 그 동안 양측은 결별에 대해 어느 정도 준비를 해 온 만큼 이번 카이런 신차공급 중단으로 사실상 결별과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쌍용과 대우자판 간 협력관계는 지난 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대우자동차에서 쌍용자동차가 분리된 뒤 대우자판이 쌍용차를 위탁판매하며 시작됐다. 판매망이 열악한 쌍용으로선 대우자판의 전국적인 영업망을 활용하고, 대우자판은 당시 대우가 승용모델밖에 없어 쌍용의 SUV로 라인업 구축이 가능했다.
그러나 쌍용은 영업망을 260개에서 올해 안에 300여개로 늘리고, 신규 영업사원을 확충하는 등 대우자판과의 결별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쌍용은 자체 영업망 확장에 따라 대우자판 공급물량도 줄이고 있는 추세다. 한 때 50%에 달했던 대우자판의 쌍용차 판매비중이 현재 20% 수준으로 낮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쌍용 관계자는 "상하이자동차가 자체 판매망 확충을 원하는 데다 일선 영업조직도 쌍용차 판매망을 활용한 판매창구 단일화를 요구해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다"며 "카이런 신차공급 중단은 대우자판과의 완전한 분리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자판은 쌍용의 조치에 맞춰 나름의 대응방안을 강구중이다. 특히 대우자판은 쌍용과 결별할 경우 과거 쌍용과 대우가 한 몸이었을 때 쌍용소속 직원이었으나 분리 후 계속 대우자판에 남아 있는 인력을 쌍용측에 넘길 방침이다. 소송을 통해 쌍용과의 일전불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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