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가 향후 삼성 브랜드의 사용 여부를 검토중이다.
2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회사측은 오는 2010년까지 사용 가능한 삼성 브랜드의 사용권을 놓고 \'르노\'와 \'르노삼성\' 두 가지 브랜드 운용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다. 르노삼성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 우선 르노삼성을 유지할 경우 삼성과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2010년 이후가 문제다. 삼성의 브랜드력이 워낙 막강해 삼성 꼬리표를 갑자기 떼어냈을 때 브랜드 파워가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물론 유예기간 2년을 포함해 2012년까지 삼성 브랜드를 쓸 수 있지만 \'삼성\'이란 꼬리표를 떼어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조기에 \'삼성\'과 분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르노의 브랜드력이 약해 삼성을 등에 업고는 있으나 궁극적으로 \'르노\' 브랜드로 홀로 서야 하는 입장에선 차라리 일찍 삼성 브랜드를 분리시키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 물론 이 방안은 한창 성장기에 있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이 수출전략차종으로 2007년 출시할 SUV(프로젝트명 H45)는 GM대우자동차처럼 수출 브랜드명을 달리 할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H45의 경우 수출은 \'르노\' 브랜드로, 내수는 \'르노삼성\' 브랜드로 판매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르노와 삼성의 관계는 섣불리 단정지을 수 없는 복잡한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즉 르노삼성 브랜드로 수출할 경우 \'르노\'도 아니고, \'삼성\'도 아닌 어중간한 브랜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르노\'와 \'삼성\'의 브랜드 결합 및 분리에 관해선 삼성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은 우선 \'르노\'뒤에 자신들의 넘버 원 브랜드가 꼬리표로 달려 있다는 점에서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기회가 되면 르노의 \'삼성\' 브랜드 사용권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이 경우 르노삼성은 치명적인 브랜드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르노그룹의 슈웨체르 회장이 한국을 올 때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만나는 것도 삼성 브랜드 사용에 대한 폭넓은 양해를 구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르노\'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추진했던 르노차 수입판매도 르노삼성의 고민을 가중시킨 요소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르노 브랜드력 강화 차원에서 르노의 최고급 세단인 \'벨사티스\'의 국내 판매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여러 경로를 통해 시장을 조사한 결과 르노의 브랜드력이 한국에서 약한 데다 벨사티스의 경우 스타일이 전형적인 세단에서 다소 벗어나 있어 포기했다. 이에 따라 \'르노\' 브랜드를 알리는 또 다른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쉽사리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어차피 삼성의 후광을 업고 있는 게 사실인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두 브랜드가 장기 결합을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려면 삼성의 협조가 절대적이지만 자동차사업에는 관심이 없는 삼성이 계속 브랜드 사용권을 보장해 줄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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