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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택시는 중고차수출 효자상품


국산 택시가 중고차수출의 효자로 떠올랐다. 이라크정부의 연식제한 조치로 국산차 수출길이 꽉 막힌 이라크 중고차시장을 너끈히 뚫고 있어서다.

중고차수출업계에 따르면 폐차 직전의 영업용 택시들은 올해초부터 보이는 족족 수출업체들이 매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고된 지 만 4년 정도 된 이들 택시는 LPG엔진을 휘발유엔진으로 바꾸는 등 기능개조와 도색 등 외관작업을 거쳐 이라크로 수출된다.

택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라크정부의 연식제한 조치 때문. 지난해말 이라크정부가 출고된 지 5년 이상된 중고차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주로 7년 이상된 100만~200만원의 차를 수출하던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입었고, 수출대수도 급감했다. 이후 몇 달동안 수출업계는 연식제한을 풀기 위해 노력했으나 올해초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상황에서 택시가 이라크의 연식제한을 헤쳐 갈 수 있는 상품으로 새롭게 등장한 것.

영업용 택시는 만 4년 정도면 주행거리가 40만~50만km에 달해 국내에선 폐차 대상이다. 그러나 이라크정부의 연식제한에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들 택시는 올해초 판매가격이 50만~60만원 정도(2001년식 EF쏘나타)에 불과, 수출가격도 크게 낮출 수 있다. LPG엔진을 중고 휘발유엔진으로 바꾸는 등 기능개조와 외관작업에 1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지만 수출가격은 2,500~3,000달러에 달해 수익률이 높다. 반면 중고차시장에서 일반 승용차로 출시된 EF쏘나타 2.0의 1월 중고차 시세는 700만~1,000만원 정도로 택시보다 10배 이상 비싸 저가차가 주로 수출되는 이라크시장에는 맞지 않다.

택시는 공급물량도 비교적 충분하다. 2001년식 택시(영업용+개인용)의 판매대수는 EF쏘나타가 1만2,600대, 뉴EF쏘나타가 1만1,400대, 옵티마가 1만6,400대, 매그너스가 2,400대, 레간자가 2,600대로 총 4만5,400대 정도다. 이 중 폐차대상인 영업용 택시를 절반 정도로 잡아도 1년간 2만대 이상 확보할 수 있다. 또 2005년 3월말 현재 국내에서 운행중인 택시(영업용+개인용)는 총 24만4,648대로 안정적인 공급시장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국산 택시는 폐차 직전이라도 몇몇 부품을 교체하는 등 상품화만 잘 하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수출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며 “수출업체들의 치열한 택시잡기 경쟁으로 구입가격이 올해초보다 두 배 정도 뛰어 불황을 겪고 있는 택시업체들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터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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