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KBS와 손잡고 자동차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에 나선다.
양사는 오는 연말께로 예정된 수도권지역 대상의 지상파 DMB 시범방송 개시에 맞춰 완성차업계 처음으로 현대 에쿠스와 기아 오피러스 등 고급차에 방송 수신기능을 갖춰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는 또 지상파 DMB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내년말부터는 양사의 전 차종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선정된 6개 지상파 DMB 사업자 중 KBS 및 DMB용 멀티미디어칩 개발업체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과 업무제휴 계약을 맺었으며, 기획총괄본부 내 카라이프팀(CL팀)을 중심으로 자동차전용 DMB 컨텐츠 개발을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자동차 DMB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차 안에서 안방에서와 같은 고화질 및 음질의 TV와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건 물론 자동차가 움직이는 멀티미디어 박스로서 명실상부한 복합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게 돼 운전자들의 자동차 생활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자동차 텔레매틱스가 운행중 인근 식당이나 극장의 정보를 얻는 정도라면 자동차 DMB에선 잔여 좌석을 확인, 곧바로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 또 목적지까지의 최단 코스를 알려주는 기존의 내비게이션 기능에 더해 도로의 정체 및 사고상황 등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등 사실상 무한대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현대와 기아가 준비중인 지상파 DMB는 이용요금이 무료인 데다 별도의 단말기를 달지 않고 기존의 오디오 및 비디오 장비에 DMB용 칩만 추가하면 돼 소비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와 기아는 그러나 일부 프리미엄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와 기아는 국내 지상파 DMB 개시에 맞춰 자동차전용 서비스를 실시, 초기 시장을 선점하며 디지털오디오방송(DAB)가 표준화된 유럽 수출차에 DMB 서비스를 적용할 경우 수출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MB란?
DMB는 전용 단말기나 수신기능을 갖춘 개인 휴대전화, PDA, 자동차용 AV장비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 방송, CD 수준의 음악 등 다채널 방송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동차의 경우 고속주행중에도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영화 등을 볼 수 있으며 자동차전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DMB는 지상파와 위성파로 나뉜다. 위성DMB는 위성을, 지상파 DMB는 방송국이 지상중계기를 통해 신호를 송출하는 게 다르다. 지난 3월 6개 사업자가 선정된 지상파 DMB는 비디오채널 17개와 오디오채널 13개, 데이터채널 8개 등 총 38개 채널로 운영될 예정이다. 위성파 DMB는 비디오채널 11개, 오디오채널 25개, 데이터채널 3개 등 총 39개 채널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와 기아는 이 중 KBS와 제휴, KBS의 지상파 DMB는 물론 자체 개발한 자사 고객을 위한 전용 컨텐츠를 더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지상파 DMB는 사용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그러나 위성파 DMB 이용에는 2만원 선의 가입비와 월 1만2,000~1만5,000원 정도의 정액사용료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호 기자 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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