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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코리아 드래그 챔피언십 이맹근, 신정균 우승



전남 영암 대불산업단지 특설코스에서 지난 17일 열린 2005 코리아 드래그 챔피언십에서 이맹근(MK)과 신정균(로드앤스피드)이 우승했다.

오픈A 클래스에 참가한 이맹근은 자신의 종전 기록인 9초74를 9초496으로 단축시키며 국내 최고의 스피드 스타임을 재확인시켰다. 오픈B 클래스의 신정균은 SM5로 스포츠카들 속에서 세단 드래그 머신의 위력을 과시했다.

총 180여대의 머신이 8개 클래스에서 경기한 이번 대회는 전라남도, 목포시, 영암군, 목포문화방송이 후원했고 한국자동차경주협회가 주최하면서 국제 공인을 받을 수 있는 경기였다. 특히 행사에는 박준영 전남지사, 정동득 목포시장, 김철호 영암군수 등이 참석해 0-400m를 달리는 드래그 머신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경기는 오픈A와 오픈B 클래스에 참가한 드라이버들의 이벤트 주행으로 시작했다. 이후 드래그 머신들이 예선 3회 주행을 나서며 숨죽이고 있던 강렬한 배기음들이 사방을 흔들었다. RV 머신들도 일반 드래그 머신들에 이어 주행하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달궈 놓았다. 머신들의 스피드에 열광한 관람객들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3회 예선을 끝낸 후 4강과 결승이 이어졌다. 오픈 A 결승은 스카이라인으로 출전한 이맹근이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그는 2003년 태백에서 펼쳐진 드래그 레이스에서 국내 최고 기록인 9초740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날 1.2km에 달하는 특설경기장에서 9초496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수프라로 출전한 김정한(클럽수프라)과 김정환(클럽수프라)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오픈B는 국산차를 드래그 머신으로 개조한 차들은 물론 슈퍼카들이 포진돼 더욱 관심을 끌었다. 페라리 430, 마세라티, 포르쉐 카레라와 함께 국내 최고의 머신들이 한 치의 양보없는 질주를 보였다. 결과는 국내의 전문 드래그 머신들이 압승을 거두면서 슈퍼카도 드래그 레이스에서는 머신들과 경쟁상대가 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예선에서 터뷸런스로 출전한 진동준(오버부스터)은 우승 후보임을 알리며 10초661로 1위를 기록했다. 엑센트로 참가한 박종휘(오버부스터)와 SM5로 나온 신정균이 2, 3위를 랭크했다. 그러나 결승에선 도로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 진동준의 터뷸런스가 출발 직후 노면에 있던 돌조각이 터빈에 들어가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되면서 2위에 그친 반면 신정균은 11초784로 자신의 기록을 줄이며 우승컵을 거머쥔 것. 3위는 베르나로 참가한 도성원(클럽GT)의 몫이었다.

한편, 이 날 경기에선 교통통제와 소방차의 동원, 안전을 위한 펜스 설치 등을 통해 드래그 레이스에 대한 영암군의 성의를 느낄 수 있었다. 영암군과 전라남도 관계자는 "2009년 F1을 유치하기 위해 전념을 다하고 있다"며 "드래그 레이스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로 홍보효과를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 드래그 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 2전은 오는 9월4일 영암에서 개최된다.

*우승자 인터뷰

<오픈B 스페셜 클래스에 SM5로 참가한 신정균>

"처음 열린 코리아 드래그 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그 동안 정식 경기가 없어 드래그 레이스 마니아들이 아쉬워했는데 이번 경기는 그런 감정을 잊게 만들었다"는 신정균 씨는 현재 르노삼성자동차 양평동사업소 영업부에 근무하는 회사원이다.

그는 "그 동안 스포츠카들과 달리 세단으로 경쟁한다는 게 너무 어려웠다"며 "그러나 시간이 날 때마다 경량화와 성능강화, 안전에 중점을 두면서 다듬어 왔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도로 사정이 터보를 장착한 차들에게는 많은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돼 터빈 주위를 보호하는 막을 설치한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제 차의 성능은 부스트 압을 1.5바 사용했을 경우 최고 520마력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 재세팅한 후 드래그 머신의 특성 상 연습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참가에 의의를 뒀다"는 그는 앞으로도 차량 조율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선 진동준 시의 차가 내 차보다 성능이 좋지만 도로에서 튄 돌이 두 사람의 자리를 바꿔 놓은 것 같아 미안하다"고도 말했다.

현재 스페셜 머신들이 튜닝업체를 통해 세팅하거나 후원을 받으며 참가하고 있으나 신 씨의 경우 개인 자격으로 모든 걸 처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고, 항상 그런 분들 덕분에 경기에 참가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며 "이제 드래그 레이스가 끝났으니 본연의 신분으로 돌아가 열심히 영업하고 더 좋은 머신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승백(월간 옵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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