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SUV시장이 2차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의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는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투싼, 기아자동차 쏘렌토와 뉴스포티지, 쌍용자동차 뉴렉스턴과 코란도 등이 새 모델로 바뀌거나 올해 안에 후속모델이 등장할 예정이어서 이들 차종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서다.
우선 현대는 싼타페 후속차종인 CM(프로젝트명)을 오는 9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2,200cc급 커먼레일 디젤엔진이 탑재된 CM의 최고출력은 150마력. 현대는 우선 2,200cc급을 주력차종으로 내놓은 뒤 상황에 따라 2,000cc급을 추가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쏘렌토는 물론 카이런과 경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는 싼타페가 국내 SUV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차명도 그대로 계승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쌍용은 카이런에 이어 코란도 후속모델 C100(프로젝트명)을 11월쯤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사진이 공개된 C100은 해치백 스타일의 5인승 SUV를 표방,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차는 카이런에도 얹을 2,000cc급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적용한다. 쌍용은 C100의 스타일이 역동적이라는 점에서 코란도처럼 젊은 층의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 GM대우는 내년 4월경 7인승 SUV C100(프로젝트명)을 시판할 예정이다. 이 차는 이탈리아 VM모토리가 개발한 1,900cc급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하며, 최고출력은 150마력 가량이다. GM대우는 우선 7인승을 내수시장에 투입하되 시장상황에 따라 5인승 숏보디를 추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 처럼 각사가 경쟁적으로 SUV를 출시하는 건 SUV 판매가 전반적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자동차세 및 경유값 인상 타격으로 SUV 판매가 줄어들자 서둘러 후속차종을 내놔 신차효과를 노리겠다는 것. 또 현재 SUV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중국 등지로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도 새로운 SUV의 출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SUV시장이 이미 목까지 찬 상태에서 신차효과가 얼마나 클 지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최근 나온 그랜드카니발의 경우 초기계약이 2,000여대를 넘기며 잘 팔리는 듯 보이나 지난해 쌍용이 로디우스를 출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신차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세금헤택이 큰 11인승 RV의 성장세마저 한 풀 꺾인 상황에서 SUV의 부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는 "SUV시장이 침체됐다 해도 SUV는 꾸준히 판매가 유지되는 차종이어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현대와 기아, 쌍용의 3강체제에서 내년에는 GM대우가 가세하고, 이듬해는 르노삼성이 7인승 SUV H45(프로젝트명)를 투입할 예정이어서 SUV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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