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안전공단이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를 제치고 서울시내 주요 중고차시장의 성능점검을 맡으면서 성능점검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단은 이미 서울자동차매매조합 산하 강남지부와 제휴를 맺고 시장 내 성능점검장에 전용라인을 구축, 성능점검원 6명을 투입해 성능점검을 실시중이다. 공단은 또 오는 8일부터 한성시장의 성능점검을 맡기로 하고 성능점검시설 보강에 들어갔다. 이 곳에는 성능점검원 4명을 배치한다. 강남시장은 서울조합 산하 시장 중 거래 1위(2005년 월평균 2,094대), 한성시장은 2위(월평균 1,507대)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두 시장의 성능점검 유치를 위해 공단은 진단보증협회와 경합을 벌여 이겼다.
공단은 이와 함께 서울 장안평시장 인근 장안모터프라자 입주상사들로 구성된 서울조합 장안지부를 놓고 협회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안평시장은 예전보다 거래대수는 크게 줄었으나 ‘국내 최초의 중고차시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곳. 이 시장에서 모터프라자 입주상사들을 제외한 기존 상사 대부분은 장안조합 소속으로 협회를 통해 성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만약 공단이 모터프라자에 성능점검시설을 갖출 경우 협회와 정면대결하게 된다.
공단이 이 처럼 대형 중고차시장의 성능점검권을 장악한 이유는 정부 산하기관이라는 장점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단이 발행하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는 정부 공인인증서처럼 여겨져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또 중고차 성능 및 상태를 1,000여개 점검부위별로 코드화, 소비자에게 법으로 정한 내용 외에 중고차 상태의 세부 내용까지 알려주는 전산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2명의 성능점검원을 투입하는 기존 성능점검업체와 달리 4~6명을 투입하고, 성능점검과 민원을 담당할 예비인력을 138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
가격도 협회보다 저렴한 편이다. 공단의 성능점검비용은 대형 손해보험사의 품질보증까지 포함해 국산 승용차 3만3,000원(경차 2만8,000원), 수입차 4만원 수준으로 협회의 국산 승용차 3만5,000원, 수입차 9만9,000원보다 싸다.
그러나 공단이 대규모로 성능점검을 맡게 된 건 처음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시스템이 진일보하고 소비자 보호기능도 강화됐지만 아직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 이에 따라 차 상태가 제각각인 데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성능에 대한 클레임과,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성능점검으로 생겨날 매매업체들의 불만을 어떻게 해결하겠느냐는 것.
공단의 성능점검 책임자인 윤용안 TFT팀 차장은 “기존 업체들이 실시해 온 성능점검의 문제를 줄이기 위해 지난 1년간 시스템을 개선하고 인력을 양성해 왔다”며 “공단이 새 성능점검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성능점검을 맡을 수 있는 전국의 수요는 30%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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