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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국내 이륜차 문화, 하나씩 바꿔나가자


이륜차는 현재 300만대 이상이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자동차대수(이륜차 제외)가 1,500만대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수가 아닐 뿐 아니라 국내 운송부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륜차는 그 역할에 걸맞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 \'이륜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폭주족, 난폭 운전이 됐고, 투명하지 못한 유통체계로 자동차업계에서 ‘버림받은 자식’이 됐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럴 수는 없는 법. 하나씩 낙후된 문화를 바꿔 나가야 국내 전체 자동차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이에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가 본지에 보내 온 ‘국내 이륜차문화 개선방안’을 게재한다. 편집자

국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5대 중 1대는 오토바이로 불리는 이륜차다. 이륜차는 자동차의 한 분야를 차지하면서도 그 역할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 있어서다. 폭주족과 난폭한 퀵서비스 등 이륜차업계 입장에선 내세우기 싫은 모습의 대명사로, 귀찮은 애물단지로 숨기고 싶었던 분야이기도 하다.

이제는 낙후된 이륜차분야를 애써 숨기지 말고 그 개선방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할 시기가 됐다. 신고 및 미신고 대수까지 포함해 300만대 이상인 시장규모와 제2의 교통수단 또는 레저문화의 선두주자라는 핑크빛 포장도 벗겨야 할 시기가 왔다.

이륜차 문제는 솔직히 한두 가지가 아니다. 관련 법규, 전용 교통안전시설, 이륜차 기술개발, 일반인의 시각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다.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하나하나 풀어 나가면 된다.

지난 7월 서울 코엑스에서 필자가 위원장인 이륜차문화포럼이 오토타임즈 및 한경닷컴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이륜차전문 세미나’를 열었다. 이륜차 각 분야의 현안 및 대안은 물론 선진국의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는 훌륭한 자리였다고 자부한다.

이 세미나를 계기로 필자는 방송과 신문 등을 통해 이륜차 문제는 법과 정책, 문화 등이 한꺼번에 결합돼 나타난 만큼 하나씩 풀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10대 폭주족은 이륜차만의 문제로 보는 시각을 지양하고, 사회적인 문제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일본 등 선진국도 폭주족의 형태를 사회 기저에 깔린 근본적인 사회문제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무너지는 윤리문제, 청소년 발산문화의 부족, 표현방법의 다양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는 시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문제는 이륜차 퀵서비스다. 누구나 수시로 이용하면서도 정작 보도 및 차도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퀵서비스용 이륜차다. 국내 거주 외국인과 관광객들은 최근 한 설문지에서 국내 교통상황 중 가장 개인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교통수단으로 퀵서비스의 무분별한 운행을 거론했을 정도다. 현재 퀵서비스업체의 인가는 등록제다. 무분별하게 등록이 가능하고 용이하게 운영이 가능하며 소속 배달원의 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다. 이륜차에 대한 안전교육도 없고 보험가입도 관리되지 않아 ‘거리의 무법자’로서 법의 사각지대의 대표적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결과적인 이륜차 문제로 보기보다는 근본적인 시작점부터 푸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두 사례는 이륜차 문제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이륜차분야가 후진 개념을 지니고 있고, 총체적으로 풀기에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제는 자를 건 자르고 다시 감는 자세가 필요하다. 귀찮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참을성 있게 하나하나 푸는 자세가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관련 업계 그리고 학계 모두가 힘을 모야야 한다.

김필수(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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