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푸조, 크라이슬러, 포드 적극적 vs 벤츠, 렉서스 등 나머지 업체 무대책\'
차를 사는 고객은 일정 기간 후 자신의 차를 되팔 때의 중고차가격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수입차의 경우 최근 판매가 늘어나 몇 년 후의 시세를 장담하기 힘들다. 일부 브랜드는 감각상각이 너무 커 ‘차를 산 순간 중고차가치가 반으로 떨어진다’는 말이 돌 정도다.
수입차업계는 일부 딜러들이 직접 중고차 전시장을 만들고 관리해 왔다. 그러나 고객들이 원하는 만큼의 중고차가격을 맞춰주다 보니 신차 마진을 잡아먹게 되고,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은 업체도 여러 곳이다. 결국 수입업체 차원에서 적정한 중고차가격 책정 및 관리에 신경쓰는 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3주동안 본지가 각 업체에 조사한 수입차업계의 중고차정책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의 딜러인 한성자동차가 지난 1월 중고차사업을 접었지만 MBK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아 영업사원이나 딜러들이 차를 팔 때 알아서 해결하고 있다. 또 빅3 중 하나인 렉서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업체가 벤츠와 비슷한 형식으로 중고차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자사 차를 산 고객을 \'방치\'하는 셈이고, 이는 곧 고객에게 손해로 돌아간다.
반면 BMW그룹코리아는 올해 안에 딜러들의 중고차 합작법인을 만들어 수입업체 차원에서 일괄 운영·관리할 예정이다. 푸조, 크라이슬러, 포드 등은 별도의 전시장은 물론 홈페이지 운영, 프로모션 등으로 중고차사업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각 업체별 중고차 정책을 알아봤다.
BMW는 그 동안 딜러들에게 중고차 매매권을 부여해 서울 3곳, 부산 4곳, 인천 1곳 등 전국에 8곳의 중고차전시장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올해 안에 ‘프리미엄 셀렉션 프로그램’이란 각 딜러별 중고차 통합 시스템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걸 한국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것으로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딜러들의 개별 중고차 매장을 점차 없애고 BMW는 물론 딜러들이 출자해 중고차사업을 위한 독립법인을 세워 서울 강남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에 150대 정도의 중고차를 전시할 수 있는 사업장을 장을 여는 것. 공동 출자인만큼 수익은 지분별 또는 판매기여도별로 차등 지급하게 된다. 고객들은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각 중고차들의 품질인증은 물론 BMW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한 할부금융, 획기적인 무상점검 보증,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회사측은 지난 상반기동안 딜러들의 의견을 모아 장소 및 시행방법, 무상보증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DCK)는 세계시장에 적용되는 중고차 비즈니스 프로그램 \'iD1\'을 도입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판매사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인 iD1은 125개의 자체 점검항목으로 평가한 중고차를 안전하게 팔고 사도록 하는 것. 매입에서 점검 및 수리, 재판매, 보증까지 회사가 책임지는 포괄적인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DCK는 또 수입차업계 최초로 2003년 서울 양평동에 420평 규모의 중고차전시장을 개장,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이력, 품질상태와 사고경력 등 각종 차 정보를 고객에게 모두 공개하고, 제대로 수리해서 판매하므로 고객들이 믿고 거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내방이 불편한 고객을 위해 회사 홈페이지(www.daimlerchrysler.co.kr) 내에 별도 중고차사이트를 운영하며, 제휴업체인 SK엔카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각 차령별 재고 및 가격현황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무상보증기간이 끝난 차의 경우 1년 2만km까지 보증해주고 있다. 중고차 매입과 판매 시에도 철저한 품질점검을 거치는 게 특징.
푸조의 수입판매업체인 한불모터스 역시 중고차정책을 강화했다. 서울 양재동 오토갤러리 내에 120평 규모의 중고차 전시장을 개장하고 신차와 동일한 수준의 차량 안전점검 테스트를 통과한 차만 판매한다. 차 정보, 자동차 이력, 품질상태, 사고경력 등을 투명하게 관리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인증 중고차 전용사이트(www.peugeot-usedcar.com)를 운영, 차를 팔고 사는 고객들에게 시장가격 분석 시스템과 중고차가격 책정 시나리오 서비스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가격은 1년된 차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마일리지와 연식에 따라 신차 가격의 최대 80% 정도. 중고차 고객들은 일반 신차 구입 고객에게 제공되는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포드코리아 딜러인 선인자동차는 중고차전문 홈페이지인 바이포드(www.buyford.co.kr)를 운영하며 중고차를 관리하고 있다. 고객들은 온라인 상에서 등록된 각종 매물을 모델별, 연식별, 가격대별로 쉽게 볼 수 있으며 시승차나 드라마 협찬차 등을 경매하는 이벤트 코너에 참가할 수 있다. 회사측은 또 커뮤니티 코너를 마련, 고객들이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포드차에 대한 시승소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선인은 또 서울 성수동 정비공장 내에 100여 평 정도의 중고차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거래차들은 첨단 정비시설을 이용해 성능점검 및 손상이나 마모된 부분의 수리를 통해 최고의 성능을 유지하도록 한다. 또 판매되는 중고차는 품질보증서를 제공, 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포르쉐 수입판매업체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 역시 지난 6월부터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되는 ‘포르쉐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이 프로그램은 SSC가 중고차를 사들여 상태를 점검한 후 완벽하게 수리, 품질을 보장하는 것. 품질보증기간은 그대로 승계된다. 회사측은 서울 대치동에 포르쉐센터를 개장하면서 2층에 인증 중고차코너를 마련해 클래식카 마니아 및 중고차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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