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닷지 다코타 소유자인 A 씨는 최근 380만원을 들여 차를 LPG엔진으로 개조했다. 휘발유 10만원(ℓ당 1,400원 기준)어치를 넣고 시내 280km, 고속도로 500km를 달리고 나면 연료가 떨어져 유지비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 개조 후엔 3만5,000원(ℓ당 720원 기준)으로 같은 거리를 주행하고 있다. 월평균 35만원이었던 연료비는 14만원으로 줄었다.
최근 휘발유가격 급상승으로 A 씨처럼 다코타를 LPG로 구조변경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DCK)의 한 딜러는 “다코타 고객 10명 중 4명 이상이 LPG엔진으로 바꾸는 추세”라며 “약 300만~400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함에도 구조변경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코타의 주 고객은 조경사업 등 직업상 짐을 많이 날라야 하는 자영업자와 과수원 및 농장을 경영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 차의 연비는 ℓ당 시내주행 시 4km, 고속도로는 7km 정도로 요즘같은 고유가시대에 경제적인 차가 아니다. 이 같은 이유로 소비자들의 구조변경이 활발해진 것.
다코타는 현행법 상 가솔린엔진의 화물차로 분류돼 구조변경에 문제가 없다. DCK측은 각 전시장에서 전문구조변경 협력업체를 지정하고 원하는 고객에 한해 LPG엔진으로 변경해주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의 클럽 다코타 (http://cafe.daum.net/clubdakota)에서도 회원들을 대상으로 변경에 대한 안내를 해주고 있다. 연료비 문제로 차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들에 대한 판촉 차원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다코타는 LPG엔진으로 바꿔도 차의 출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LPG 연료를 인젝터로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을 사용, LPG 연료의 공연비 제어(ECU)가 가능하고, 휘발유 사용 시의 출력이 그대로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 ECU는 구조변경 시 장착되는 컴퓨터 장치로, 연료분사량을 보정하는 산소센서에서 신호를 받아 엔진 영역별, 부하 조건별로 필요 연료를 조절, 분사한다. 이에 따라 흡기밸브에 분사되는 연료량이 휘발유일 때와 동일해 출력변화가 없고, 액체 상태로 분사되는 휘발유와 달리 LPG는 기체 상태로 연소실에 공급되므로 오히려 출력이 더 높아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DCK는 자사가 지정한 전문업체를 통해 구조변경을 한 다코타에 대해서는 2년 또는 4만km까지 무상보증 및 이동정비팀 운영 등으로 사후관리를 해준다. 단 LPG로 교체한 부분은 제외한다.
딜러의 한 영업사원은 “구조변경은 그러나 제작사가 처음 만든 엔진 상태가 아니어서 시동이 꺼지는 등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실제 이런 문제 때문에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들이 몇몇 있어 변경 전에 미리 알려주고 협력업체와 상담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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