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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판매노조, \'현대와 승합·트럭 같이 팔자\'


지난 8월12일 노동쟁의를 신청한 기아자동차 생산직 노조가 사측이 대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언론에 노출이 안된 이 회사 판매직 노조의 파업이 또다른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

기아 판매직 노조가 가장 크게 문제삼는 건 봉고3 단종에 따라 임금이 줄어든 만큼 이를 보조 혹은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 그러나 사측은 다른 차종이 있으니 봉고3의 단종이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기아가 현대에 흡수되면서 시작된 모델 단종은 트럭 4종(2.5t, 3.5t, 4.5t, 5t)과 이번 봉고3까지 합친 승합차 3종(25인승 콤비, 12인승, 15인승 봉고) 등 총 7종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판매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모델들이 사라지면서 판매직원들이 이번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기아가 모델을 단종한 것과 달리 현대자동차는 같은 엔진을 쓰고 있는 차들을 계속 판매해 왔고, 이 때문에 양사 간 판매직의 임금격차가 점점 벌어졌다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이번 봉고3 단종의 타격은 더욱 크다는 게 노조측 얘기다. 사측은 그랜드카니발이 있으니 대체가 가능하다고 하나 노조는 12인승의 경우 봉고3가 1,600만원선인 데 비해 그랜드카니발은 3,000만원선이어서 수요층이 다른 만큼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어린이집, 요식업 등에서 인기를 끌었던 봉고3의 수요층이 현대 스타렉스로 이동하고 있어 "기아 판매직을 죽이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게 노조측 생각이다.

사측은 단종된 7개 모델에 대해 매달 대당 1만원의 보조금(월 7만원)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터무니없다는 방응이다. 노조 관계자는 "그 동안 승합차와 트럭들은 판매직 사원들의 수입 중 10~20%를 차지해 왔다"며 "최근들어서도 승합차나 트럭이 없어 주 고객들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럭이나 승합차의 판매비율이 높은 지방의 경우 기아차 단종 이후 현대와 기아 판매직 사원들의 임금차이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노조는 승합차와 트럭을 공동 판매해 임금차별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의 이 같은 조건이 수용되지 않는 한 기아의 판매직 파업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의 해약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4,000억원 이상의 매출차질이 예상된다.

기아의 노조는 생산노조, 정비노조, 판매노조, 계약직노조, 화성공장만이 있는 비정규노조로 이뤄져 있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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