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경기인 F1이 2006 시즌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F1 시즌 경기가 끝난 이 즈음이면 다음 시즌에 대한 얘기들이 오간다. 화제를 끌 드라이버, 드라이버의 이적문제, 스폰서십 등. 그러나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이 내년 시즌에 대한 전망을 듣는다면 큰 충격을 받을 상황이다.
먼저 내년 F1에는 올시즌에 참가한 10개 팀 중 4개 팀이 경기에 나올 수 없다. 이유는 재정적인 문제로 알려졌다. 2006 시즌에 볼 수 없는 팀은 BAR, 조던, 사우버, 미나르디로 지난 중국 상하이 GP를 끝으로 F1과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재정적으로 안정된 팀들이 이들 팀을 인수합병하게 된 것. 우선 그 동안 BAR-혼다로 불리던 팀은 혼다가 흡수하고, 사우버는 BMW가 인수했다. 조던은 미나르디에, 다시 미나르디는 스쿠아드라 토로 로소로 옮겨져 2006 시즌에 참가한다. 이에 따라 혼다팀의 복귀로 오히려 그리드가 늘어나 11개 팀 22 그리드가 됐으나 F1을 지켜 왔던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
내년 시즌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엔진 변경이다. F1 머신들은 V10에서 V8로 바꿔 얹는다. 문제는 2006 시즌을 위해 각 팀이 만들고 있던 엔진은 V10 모델로 각종 테스트 등을 통해 안정화시켰다. 그러나 V8로 바뀌면서 이 엔진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V8을 얹는다고 해서 머신의 성능이 뒤지는 건 아니다. 우선 rpm 사용범위가 V10보다 높은 2만rpm까지 가능하다. 때문에 더욱 타이트하고 스포티한 경쟁이 F1 서킷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드라이버들의 이적도 눈여겨 볼 일이다. 이미 루벤투스 바르첼로는 페라리와의 결별했다. 하지만 그가 옮기기로 했던 BAR가 혼다에 흡수되면서 결국 내년 시즌부터는 혼다의 드라이버로서 페라리와 맞서게 된다. 바르첼로의 빈자리를 메울 펠리프 마사는 현재 페라리팀에서 테스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2개 팀을 운영하는 BMW와 윌리엄스에 거는 드라이버들의 기대는 높다. 현재 이 팀의 드라이버로 물망에 오른 레이서들은 GP2 챔피언십 니코 로즈버그와 윌리엄스 제3 드라이버 안토니오 피조니아, IRL 챔피언 댄 웰든 등이다. 이 밖에 조던은 전 칼린 F3팀 메이트였던 안토니 데이비드슨과 타쿠마 사토가 기회를 엿보고 있어 내년 시즌 드라이버들의 이동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드라이버의 이적 중에 가장 이슈가 되는 건 여성 F1 드라이버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 이미 미나르디팀에서 테스트중인 있는 25세의 캐서린 레게는 이미 8년 전부터 카트 경기에 참가해 왔고, 2005년 토요타 애틀랜틱 챔피언십 마지막 대회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그녀는 영국에서 개최되는 포뮬러 포드, 포뮬러 르노, 포뮬러3 등에 참가해 기량을 닦았다. 따라서 미나르디에서 테스트 이후 내년 시즌에 전격 기용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밖에 2006년 F1 스폰서로 코카콜라가 들어올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코카콜라는 현재 레드불의 스폰서이자 세계적인 지원을 시작한 레드불에 맞서기 위해 경쟁팀의 스폰서로 F1에 진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코카콜라는 레드불과 비슷한 성격의 에너지 음료를 출시했으며, 오랜 기간 라이벌이었던 펩시콜라도 에너지 음료를 선보였다.
한편, 윌리엄스 BMW팀은 가장 잘 알려진 레이싱 머신 일부를 경매에 내놨다. 긴 역사 속에 윌리엄스팀은 머신과 기념품 등 다양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12월14일 100여 점의 소장품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자끄 빌네브, 데이먼 힐, 알랭 프로스트의 윌리엄스 르노 머신이 판매되며, 가장 첫 제품인 윌리엄스 르노 클리오도 함께 경매로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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