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티브뉴스의 자매지 오토위크는 아시아업체들이 최근 치솟는 기름값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제품전략을 세웠다고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시아업체들은 내년에 여러 종류의 서브 컴팩트카로 미국시장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새 차들의 공통점은 세련된 스타일에 많은 편의장치를 구비했으나 가격은 낮은 엔트리급으로 마치 1970~80년대와 비슷한 양상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가솔린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들의 소형차 전략은 어느 정도 먹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업체들 가운데 닛산은 내년에 엔트리급으로 2007년형 베르사와 센트라보다 작은 크기의 큐브를 판매한다. 토요타는 내년 봄 에코를 대체할 3도어 해치백 및 세단을 출시한다. 에코는 토요타차로는 이례적으로 판매가 신통치 않았으나 새 차는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혼다는 내년 봄에서 여름 사이 피트 해치백을 소개한다. 회사측은 이미 판매를 위한 프로젝트를 짜놓은 상황이며 가솔린 가격이 올라도 영업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쓰비시 역시 소형차 노말3를 판매한다.
르노 및 닛산의 카를로스 곤 CEO는 최근 도쿄모터쇼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유가 및 각종 악재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70년대 불어닥친 오일쇼크 때 일본업체들은 혼다 시빅처럼 저렴하면서도 질좋은 고연비 소형차를 앞세워 이미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만약 앞으로 미국 가솔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경우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 일본업체들이 미국시장 내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카즈오 오카모토 토요타 제품개발 책임자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작고 연비좋은 승용차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확신하기엔 이르며, 현재 수준의 가격을 지키면서 차체 크기를 키우는 쪽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몬 스프로울 닛산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닛산은 현대화된 소형차 플랫폼과 함께 디젤 기술 등의 장점을 갖고 있어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며 “우리는 미국시장에 큐브를 판매하기로 결정했으나 미국 소비자들에 맞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닛산은 대형차 판매에서 최근 알티마와 센트라 등으로 주력모델을 이동시켰으며, 베르사의 론칭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베르사는 포드 포커스와 비슷한 크기로 센트라 윗급이다. 박스 스타일의 큐브 역시 내년에 출시한다.
한편, 일본업체들의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빅3 역시 바쁜 상황이다. GM은 GM대우의 칼로스를 시보레 아베오란 이름으로 이미 판매중이다. 이 회사는 한국에 소형차 제품 개발 라인이 있어 일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비용과 생산성 등에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GM은 미국에서 아베오를 5만5,225대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포드도 에코 스포츠를 기본으로 한 소형 스포츠 왜건을 준비중이다. 이 차는 브라질공장에서 생산한다. 또 포드 멕시코공장에서는 유럽에서 파는 피에스타를 기본으로 한 서브 컴팩트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반면 크라이슬러그룹은 좀 다른 전략을 펴고 있다. 혼다 시빅이나 포드 포커스, 토요타 코롤라 같은 서브 컴팩트 세그먼트가 아닌 좀 더 큰 차를 계획중인 것. 이 회사는 현재 닷지 네온의 후속모델인 5도어 캘러버 해치백을 내년에 선보인다. 결국 내년 미국시장에서는 일본 업체에 대항한 GM과 포드의 소형차부문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토퍼시픽의 애널리스트 짐 홀은 “GM과 포드는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지만 미국시장에서의 제품 개발 및 생산에 편중돼 있다”며 “일본업체들은 세계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 판매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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