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페이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재규어 뉴 XJ, 아우디 A8, 벤츠 뉴 S클래스….
최근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신차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에어 서스펜션이다. 에어 서스펜션(EAS ; Electronic Air Suspension)은 자동차의 스틸 스프링을 에어 스프링으로 대체한 것으로, 압력을 만드는 컴프레서와 에어 순환을 제어하는 밸브 블록, 에어를 저장하는 리저버 탱크, EAS ECU 및 각종 센서, 댐퍼 컨트롤 기능(CDC) 등으로 이뤄졌다. 이 장치의 가장 큰 특징은 노면상태에 따라 차고 및 무게중심을 자동으로 조절, 운전자가 가장 편안한 상태로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면변화에 따라 차체의 진동을 줄여주는 제어 시스템을 함께 적용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
에어 서스펜션의 기원은 1980년대로 시트로엥이 자사의 거의 모든 차종에 하이드로 뉴 매틱 시스템을 적용하면서부터다. 이 장치는 현대적인 전자제어 개념은 없었고, 그저 차 높이를 조절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후 액티브 서스펜션으로 발전했다가 에어 서스펜션으로 진화했으나 양산차에 쉽사리 적용할 수는 없었다. 자동차 1대 당 600만~700만원이 추가로 들어가야 한다는 비용적인 면과 에어 스프링의 스프링계수가 급상승하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
개선된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네 바퀴에 전달되는 움직임을 매순간 감지해 컨트롤 유닛으로 전달, 최적의 세팅을 결정해 편안하면서도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네 바퀴에 모두 에어 스프링을 사용해 차체 높이를 조절하며, 차체 및 서스펜션에 부착된 센서로 에어 스프링에 주입되는 공기의 양을 결정한다. 또 노면에서 갑자기 전달되는 진동과 충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코너를 돌 때 차체의 쏠림현상을 억제해준다. 중저가차보다는 고급차에 주로 달려 ‘에어 서스펜션=고급차’란 인식을 확산시킨 게 마케팅에 도움이 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차들의 가격은 대부분 8,000만원 이상”이라며 “고급차 소비자들에게 남들과는 다른 첨단 장치로 편안한 주행성을 누린다는 만족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차 중 에어 서스펜션을 채용한 차는 폭스바겐 페이톤과 투아렉,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와 레인지로버 4.4, 아우디 A8과 A6, 올로드콰트로, 벤츠 뉴 S클래스 등이다.
페이톤은 휠의 움직임에 부드럽게 반응하는 4륜구동 에어 서스펜션을 채택, 3단계로 차체 높이를 조절한다. 노멀 상태에서 25mm를 높이거나 15mm를 낮출 수 있다. 고속으로 달리거나 계속 코너를 돌 때 서스펜션을 가장 단단하게 세팅하면 기본 장착된 4륜구동 시스템과 맞물려 스포츠 세단같은 안정감을 제공한다.
투아렉의 에어 서스펜션은 최저 160mm에서 최대 300mm까지 차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일반 주행 시엔 지상고가 220mm이며 시속 125km 이상이 되면 195mm로, 시속 180km가 넘으면 185mm로 각각 높이가 낮아진다. 또 코너링이나 급제동할 때는 최대한 수평을 유지해 승차감까지 배려했다.
레인지로버 4.4의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은 차의 높낮이를 최고 93㎜까지 조절할 수 있어 오프로드는 물론 온로드 주행까지 신경썼다. 지형감지 소프트웨어가 있어 온로드, 코너링 및 오프로드 주행을 판단한다. 일반 온로드에서 ‘정상’ 세팅이 작동하나 속도가 올라가면 크루즈 모드로 들어가면서 차체가 낮아진다. 액세스 모드는 쉬운 승하차를 위해 차의 높이가 최저 상태까지 낮아지고, 오프로드 세팅을 선택하면 차체가 가장 높은 위치로 올라간다.
디스커버리3는 차체 높이를 최저 190mm에서 최고 295mm까지 조절 가능하다.
뉴 XJ의 경우 고속주행 시 차의 높이를 자동으로 낮춰 안전하고 쾌적한 고속주행을 할 수 있다. 시속 120km로 달릴 때 차체가 15mm 낮아지도록 설계됐다.
A8에 적용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네 가지 모드로 자동 조절된다. 자동 모드를 선택하면 도로상황과 차 상태에 맞게 자동으로 차체 높이를 50mm까지 움직여 바닥에서 일어나는 바람의 저항을 줄이므로 연료소모율과 주행안정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게 회사측 설명.
이 밖에 뉴 S클래스의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인 에어매틱은 시속 100km 이상으로 30초 이상 주행 시 차체가 15mm 낮아지고 저속에선 다시 일반 모드가 된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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